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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담전화 조심…정보이용료만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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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담전화 조심…정보이용료만 챙겨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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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 상담을 해 주는 척하면서 060 전화 정보 이용료를 받아 챙긴 대출 알선업체 일당이 검찰에 기소됐다.

6일 검찰에 따르면 대출 알선업체 J사 이모(37) 대표 등은 작년 1월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어 대출 상담을 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들은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미리 통신회사에서 빌려 놓은 `060' 유료 전화회선 14개로 다시 전화를 걸도록 했다.

`060' 회선이 유료라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은 상담용 전화번호를 `060-900-XXXX'가 아닌 `0609-00X-XXX'로 마치 국번 자릿수가 네자리인 것처럼 소개했다.

이들은 또한 060 번호로 전화한 고객들이 통화 초기에 `정보이용료가 부과된다'는 안내 메시지를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메시지에 앞서 `빠른 상담을 원하면 0번이나 1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오도록 설정했다.

0번이나 1번을 누른 고객들은 30초당 1천원씩 부과된다는 이용료 안내를 듣지 못한 채 J사 상담직원과 바로 통화를 했다.

상담 직원은 고객들에게 J사가 마치 성사되기 어려운 대출을 잘 해주는 것처럼 설명해 주고 가족의 신상정보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장황하게 물어보며 통화시간을 길게 끌었다.

이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8개월간 챙긴 전화 이용료는 무려 7억9천여만원. 2만8천여명의 대출 희망자들에게 대출 알선료가 아닌 전화비만 뜯어낸 셈이다.

이들은 전화상담을 통해 확보한 고객들의 신상정보와 대출 신청금액 등을 당사자 동의없이 대출업체에 280차례에 걸쳐 넘기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J사 대표 이씨를 사기 및 신용정보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안모(35)씨 등 이 회사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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