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신성한' 인도 소, 밤마다 닭 잡아먹어
상태바
`신성한' 인도 소, 밤마다 닭 잡아먹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8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웨스트벵갈주(州)의 오지 찬드푸르 마을의 닭장에서 닭 수십마리가 사라졌을 때만 해도 모두 동네 개들을 의심했다.

그러나 닭 주인인 아지트 고시는 수수께끼를 풀고는 주저앉고 말았다. 자신의 송아지 랄(La)이 야밤에 여러 마리를 먹어치운 것이다.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시되는 동물이다.

고시는 전화통화에서 "우리 송아지가 닭들을 산 채로 잡아먹었다는걸 알고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달간 닭 48마리를 잃은 고시 가족은 지난 5일 닭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외양간에 밤마다 보초를 세우기로 했다. 아지트의 남동생인 구르는 "송아지가 닭장으로 어슬렁거리며 들어가 살쾡이처럼 정확하게 닭들을 낚아채는 광경을 우리는 공포에 질려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TV방송이 `닭 잡아먹는 소'를 방영하자 마을 주민 수백명이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수의당국 관리는 "송아지의 몸에 필수 영양소가 결핍돼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이상행동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 일어날 수 있다"면서 수의사들에게 즉각 진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을 수의사들은 이 소가 병에 걸렸을지 모른다고 진단했으나 몇몇은 "랄이 전생에 호랑이였던 모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