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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소녀, 소년 록커 세상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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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소녀, 소년 록커 세상에 맞서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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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가 되려는게 아니라 그냥 나로 살고 싶을 뿐이라고’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여자가 되고 싶은 ‘동구’는 세상에 외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해하기 보다는 매를 든다.

-어른의 눈에 비친 청소년
어른들은 청소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요즘 청소년들은 사회문제에는 관심조차 없고 소비 지향적이며 맹목적인 팬덤문화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또는 핑크빛 미래를 위해 오로지 공부에만 정진해야할 존재로 치부한다. 따라서 규제와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 시각은 소년 ‘동구’ 혹은 지금을 살고 있는 청소년과는 분명 다르다. 청소년기, 인간은 신체뿐만 아니라 인격도 성숙한다. 어른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대신 그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이시기에 청소년들은 동의할 수 없는 외적규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고 성인사회의 모순, 부정, 비합리적인 일들에 반감을 갖는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촛불소녀 다른 시대, 같은 고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속의 인물들은 19세기 보수적인 청교도 학교에 다니는 사춘기 청소년들이다. 신체의 변화, 성에대한 호기심과 그에 따른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어른들과의 소통은 부재하고, 일방적인 그들의 억압과 비합리성에 대한 저항의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사춘기는 그들과 달랐을까? 이성에 대한 정서적, 신체적 호기심은 커지고,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하며 불안한 미래는 답답하다. 어른들은 머리를 잘라라, 교복을 입어라 통제와 규제뿐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사춘기 청소년들은 똑같은 고민과 반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록’ 음악, ‘촛불’ 방법을 달라도 저항의식은 통한다.
두 시대의 청소년들은 1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어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와 어른들을 향해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록’이라는 음악과 ‘촛불’이라는 수단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의 외침은, 그들의 정신은 하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청소년들은 부조리한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저항의식을 표출한다. 응어리진 마음속 고통과 분노를 강렬한 ‘록’음악과 과격한 가사를 통해 세상에 토해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청소년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고민과 불안 걱정을, 때론 분노와 답답함을 마음껏 표현한다.

6년 전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친구 효선이와 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촛불을 켰다. 지난해, 서울 청계광장은 ‘FTA 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든 수천 명의 중·고등학생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일제고사에 저항하기 위한 촛불시위 등 그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곳에서 청소년들은 그들이 미래와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와 어른에 대한 저항의 외침을 이어갔다. ‘촛불’은 단순한 추모도 아니고 어둠을 밝히기 위한 수단도 아니었다. ‘촛불’은 자신들의 생각을 전할 뿐만 아니라 부조리한 기성세대의 제도와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뉴스테이지=한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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