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파리, 바퀴벌레 등을 없애기 위해 쓰는 가정용 살충제에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는 데도 최대 사용량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5일 소비자리포트 6월호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가정용 살충제 15개 제품의 표시성분을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에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환경호르몬)인 퍼메트린이 들어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이 물질은 식품의약청안전청이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를 거쳐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환경부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 유독물로 지정하고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환경호르몬 목록에 올렸으며, 유럽연합에서 해충약 성분에서 제외하는 등 위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모는  "퍼메트린이 없는 제품 4개 제품에도 유럽연합에서 작년 8월 이후 가정용 살충제 성분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바이오레스메트린(3개)과 클로로피리포스(1개)가 함유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밝했다.

소시모는 "식약청에서 이들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하며 적어도 최대 사용량을 정해줘야 한다"면서 "극단적으로 살충제 한 통을 다 뿌려서 사람이 모두 흡입해도 안전한 지 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