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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몰,짝퉁 소굴인 줄 모르고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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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몰,짝퉁 소굴인 줄 모르고 샀어?"
가짜 명품 판쳐..버젓이 정품 광고, 싼 가격으로 '낚시질'
  • 이진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03 0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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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본지에 제보한 구찌 짝퉁 가방. 왼쪽이 사이트에 게시된 정품사진이고 오른쪽이 실제 배달된 짝퉁 제품>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진아 기자] 최근 유명 오픈마켓인 인터파크가  짝퉁 의류를 대거 판매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판매자들과 직원이 대거 입건된 사건이 발생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도를 넘은 인터넷쇼핑몰들의 짝퉁판매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찰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폴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유명 외국 상표를 부착한 가짜의류를 판매한 수입업자를 구속하고 다른 판매상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판매자 중 일부는 인터파크를 비롯 여러 인터넷쇼핑몰을 대상으로 소위 짝퉁 의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파크의 경우 의류부문 상위 판매자 5명이 모두 이런 가짜 브랜드 의류를 판매했던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짝퉁소굴’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업계에서는 인터파크 사태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 소형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 의류 90%이상이 짝퉁이며 대형 오픈마켓에서도 별다른 제재 없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그야말로 e쇼핑몰은 ‘짝퉁의 천국’이라는 것.

인터넷쇼핑몰의 짝퉁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정품이라고 광고하고 있기 때문. 인터넷쇼핑몰의 유명브랜드 제품은 백화점 등 일반 시중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 싼 가격에 끌려 접속하면 판매자는 직수입을 통해 중간유통마진을 줄였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싼 가격과 ‘정품’광고에 속아 제품을 구매하지만 실제 배송되는 제품은 쇼핑몰 사진으로 보았던 제품과는 아주 판이하다. 봉재나 색상 디자인이 아주 조잡해 금방 짝퉁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환불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 ‘차이가 없다’고 우기거나 ‘가격이 그렇게 싸면 짝퉁인줄 알고 샀을 것 아니냐’며 오히려 책망하기도 한다. 또 해당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판매자가 종적을 감추면 보상 받을 길이 막막해 소비자가 모든 피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상에서 명품을 구입하기 전 무조건 싸다고 현혹되지 말고 의심이 가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실질적인 금전적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결제 시 반드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짝퉁 피해를 입었을 경우 관할 구청이나 시청에 확인해서 관련 판매자나 사이트 정보를 얻어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연락을 취하고, 연락이 안 될 경우 사이버테러대응센터(02-393-9112)로 신고하라”고 설명했다.

#사례1

충남 천안시의 송 모(여.32세)씨는 지난 7월 16일 가방 전문 인터넷 명품쇼핑몰에서 20만 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찌가방을 구입했다.

송 씨는 실시간 문자 상담도 하고 문의 글도 올리는 등 고민 끝에 계좌이체를 한 뒤 7월 20일 가방을 수령했다. 하지만 송 씨가 받은 가방은 쇼핑몰 상품 사진과는 판이하게 다른 제품이었다.

한눈에 봐도 가방의 재질이 엉망이고 명품이라 하기엔 디자인이 너무 조잡했다. 배송 상자를 확인해보니 발송인 주소도 없고, 쇼핑몰과 무관해 보이는 발신인명과 핸드폰 번호밖에 없었다.

판매자에게 연락하자 “사이트상의 상품사진과 차이점이 뭔지 제품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다. 사장과의 통화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고, 중국어 안내멘트가 나오는 등 송 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화가 난 송 씨가 부정적인 구매후기를 올리자 '관리자 검토 후 올리겠다'는 안내문만 뜨고 게시는 되지 않았다. 송 씨는 “제품과 전혀 다른 사진을 올리고 제품구매후기를 조작해 소비자를 속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판매자와 연결을 거부하고 시간을 끌면서 환불요구를 무시하는 악덕 쇼핑몰”이라고 분개했다.

#사례2

윤 모(남.32세)씨는 지난달 7일 신발 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나이키신발을 구매했다. 정품이라는 광고를 믿고 구입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짝퉁이었다.

화가 난 윤 씨가 판매자에게 항의하고 반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반품하겠다’는 윤 씨의 항의에 판매자는 “정품이 아닌 것을 모르고 샀냐”고 반문해 황당하게 만들었다.

윤 씨가 상표법 위반에 대해 언급하자 “그럼 미리 정품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지 그랬냐”며 비꼬았다.

이후 판매자는 해당 판매 창에 ‘정품 아님’이라고 떡하니 공지하더니 문제의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윤 씨는 “짝퉁을 마치 정품인 것처럼 판매하면서 환불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짝퉁이라고 공지하면 당당하게 팔아도 되는 거냐”며 울분을 토했다.

#사례3

서울 금정구의 강 모(남.28세)씨는 지난달 8일경 오픈마켓에서 폴로랄프로렌 티셔츠를 구매했다.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로고부터 봉재까지 너무 조잡해 짝퉁을 의심하게 됐다. 오픈마켓에 확인을 요청하니 ‘판매자와 상담하라’는 답변뿐이었다.

강 씨는 봉재불량으로 제품을 교환을 했지만, 새로 받은 제품도 불량이긴 마찬가지였다. 애초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을 확인해보고자 제품목록을 클릭하니 ‘해당 상품은 지적재산권 침해의 사유로 권리침해신고센터에 신고가 접수되어 임시 판매중지 조치됐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짝퉁을 구입했다는 확신이 들어 강 씨가 오픈마켓 측으로 문의했지만, 판매자에게 확인해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감감무소식이었다. 강 씨가 판매자를 집요하게 추궁하자 짝퉁임을 인정했지만, 환불은 거절했다.

강 씨는 “오픈마켓에 신고하자 환불처리 해주겠다고 통보하더니, 환불은커녕 상품 회수도 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찰 수사관들이 오픈마켓에서 압수한 짝퉁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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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부자 2009-08-06 11:32:54
폴로 국내 오픈마켓 상품은 다 짝퉁이다.
이번에 보니 지마켓 글로벌 쇼핑 판매 1- 3위가 다 짝퉁입니다. 폴로는 직영 매장 운영이나 미국내 전국 체인 백화점에서만 판매됩니다. 어디 홍콩 어디..다 가짜입니다. 이건 어디다 신고하나요? 미국 폴로사에 연락을 해야하나요? 제가 영어가 되거든요..절대 오픈마켓에서 폴로티 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