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로 만든 가구류는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HCHO)를, 가죽 소재 가구류는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을 많이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7개 가구를 상대로 대표적인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HCHO와 TVOC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목재로 된 새 서랍장과 장식장의 시간당 HCHO 방출량은 각각 2.6㎎과 2㎎으로 전체 평균 방출량(0.7㎎)보다 3∼4배 많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가구의 주 재료인 합판, 파티클보드 등 목질판상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폼알데하이드가 많이 포함된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인조가죽 소파의 TVOC 방출량은 시간당 22.5㎎으로 평균 방출량(3.7㎎)보다 6배 많았다. 천연 가죽 소파도 12.2㎎으로 평균 방출량과 견줘 3배 많았다.
염색, 착색, 표면 방부처리, 도장, 광택 공정 등 가죽 가공 과정에서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다량 함유된 유기용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이다.
TVOC 방출량은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HCHO는 매우 느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OC는 14일 이후에 평균 58%, 28일 뒤에 73%가 감소했다. 그러나 HCHO는 14일 이후에 평균 25%, 28일 후에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목질판상 제품, 접착제 등에 포함된 HCHO는 완제품의 틈새를 통해 느리게 방출되기 때문에 새 목재 가구를 구입한 뒤에는 자주, 매우 지속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가구류에서 방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목질판상 제품 관리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연말까지 가구류 방출 오염물질 평가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어 풀이>
#폼알데하이드(HCHO) = 가장 간단한 분자구조를 가진 알데하이드로 발암성 물질.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세계적인 규제 대상이다. 눈, 코, 목 등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이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 증기압이 높아 대기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성 유기화합물의 총칭. 페인트, 접착제, 카펫, 벽지 등의 건축자재에서 방출돼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