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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1년에 30번 수리해도 못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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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1년에 30번 수리해도 못 고쳐"
'요지경'직영정비센터.."고객 차로 출퇴근 뒤 기름값 청구"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10.23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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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차량의 하자를 잡아야 할 자동차 직영서비스센터가 오히려 민원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소비자가 정비를 맡긴 차량으로 서비스센터 직원이 출퇴근를 하면서 시운전을 명목으로 버젓이 기름 값을 청구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하자 정비는 커녕 생명과 직결된 치명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서비스센터 또한 적지 않다.

엔진오일 등 단순 소모품 교환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업체 측의 차량 관리 부주의로 차량 내부가 중금속 오염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되기도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이 같이 직영서비스센터의 허술한 AS및 직원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태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전방위로 쇄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량 정비에 무지한 소비자를 기망하며, 허술한 정비를 일삼는 직영서비스센터 측의 자질이 의심된다"면서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형광등이 깨져 수은을 뒤집어 쓴 최 씨의 스포티지 차량>

<문을 연 채 리프트를 올리다 형광등을 깨트렸다>


◆엔진오일 갈려다 웬 중금속 오염

성남시 중동의 최 모(남.35세)씨는 지난 9월 '스포티지' 차량의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오토Q' 기아자동차 직영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차량을 리프트에 싣고  상승시키는 찰나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형광등이 깨지며 수은 가루가 차량을 뒤덮었다. 차량 앞문을 활짝 열어둔 채 리프트를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 사고로 인해 조수석 도어에 충격이 가해지고 도장이 벗겨졌다. 또 차량 실내는 형광등의 수은가루를 덮어썼다. 중금속 오염이 걱정됐다.

임신한 아내를 둔 최 씨는 정비소 측에 "혹시 모를 아기의 건강을 위해 오염된 차량을 탈 수 없다"라며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최 씨는 기아자동차 본사와 소비자원, 그리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피해 내용을 알리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아자동차 측은 "현재 최 씨와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금액적인 문제와 관련 비공개 조항을 넣었기 때문에 밝히기는 힘들다"라고 전해왔다.


◆정비 맡긴 차량은 정비소 직원 자가용?

경기도 덕소의 홍 모(남.32세)씨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 폭스바겐 골프 차량의 정비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며칠 후 정비가 끝났고, 직원은 시운전에 소모한 기름 값을 청구했다. 어이없게도 시운전 거리가 400km나 됐다. 약간 의심스럽긴 했지만 개의치 않고 차를 찾아왔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

다시 한 번 차량을 입고시킨 홍 씨는 처음 입고시켰을 당시 터무니없는 거리를 시운전 한 것에 대한 의문이 되살아나 서비스센터 앞에서 잠복했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 시간이 되자 직원은 홍 씨의 입고된 폭스바겐 골프 차량으로 직원들을 태우고 나왔다. 직원은 다른 직원들을 모두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뒤 버젓이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하고는 집안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번 지급했던 시운전 기름 값은 직원의 출퇴근 시 사용하라고 준 셈이 됐다.

화가 치민 홍 씨는 경찰과 본사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거세게 항의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정비를 맡겼을 당시 시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데다, 시운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불가피하게 자택으로 가져간 것일 뿐 고객의 차량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년 동안 30번 정비, 그래도 치명적 결함 놓쳐!

경기 시흥의 최 모(남.41세)씨는 6천여만원에 구입한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 차량을 출고 받은지 얼마 안 돼 고속주행 중 제동 시 핸들이 떨리는 이상 현상을 감지했다.

즉시 쌍용정비사업소에 차를 입고 시켜 정비를 받았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증상이 반복 됐다.

두 번째 입고는 다른 지역에 위치한 쌍용정비사업소에서 했다. 그럼에도 핸들 떨림 증상은 나아지지 않다. 심지어 썬루프와 창문 쪽에선 풍절음 소음까지 중첩됐다. 지난해 3월 첫 정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각 지역 정비소를 순회하며 30여 차례나 정비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일산에 위치한 한 정비센터 직원으로부터 "브레이크 센서 역할을 하는 배선이 절단 돼 있다"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기겁했다.

최 씨는 "지금까지 쌍용정비사업소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정비를 받았는데 이런 결함을 발견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면서 "정비는 커녕 하자 발견도 제대로 못하는 쌍용정비사업소 문제 있는 것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쌍용자동차 측은 "더욱 정밀한 서비스팀에 문제의 차량을 의뢰해 상태를 파악,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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