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수상소감에는 ‘야구’ 얘기보다 ‘산’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최희섭은 “정말 작년에 고생 많이 했는데 기쁘다”라고 운을 뗀 뒤 “개인상보다 더 기쁜 게 있다.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팬들과 약속했는데, V10! V10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큰 목소리로 “전국에 있는 모든 산! 산에 올라가서 정말 술 한 잔 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대미에서도 “아직도 나는 2% 부족하다. 내년에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산에 올라가겠다”라며 '산'으로 소감을 마무리 했다.
이에 시종일관 고개를 갸웃거리던 좌중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최희섭의 이런 독특한 수상소감에는 사연이 있다. 2007년 입단 이후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최희섭은 지난 겨울 산을 타며 독하게 훈련했다. 이후 산의 매력에 흠뻑 취한 최희섭은 주위에서 '산사나이'로 불리울 정도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결국 힘들 시간을 참아내며 훈련해 수상을 하기까지 자신과 함께한 산에게 감사함을 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 지인들의 반응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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