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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네파는 한국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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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네파는 한국상표?
  • 박한나 기자 hn10sk@csnews.co.kr
  • 승인 2010.04.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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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한나 기자] 국내에서 '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네파의 국적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이 브랜드를 판매하던 평안섬유공업이 지난 2005년 한국과 미국, 홍콩에서 네파 상표권을 인수하고, 중국에서는 상표사용권을 인수한 뒤 '이태리 브랜드'라는 정체성이 흐려진 탓이다.


실제로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한 소비자가 네파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고 구입했다가 AS과정에서 심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김 모(남.58세) 씨는 지난해 12월 네파에서 50% 할인을 받아 30만원에 구입한 자켓 소매단에 올이 풀리는 등 이상이 있다고 판단해, 구입 매장에 AS를 요청했다.

매장 관계자는 김 씨에게 이 정도는 불로 지져서 사용하면 된다고 했지만 김 씨는 끝까지 AS를 접수하고 돌아갔다. 일주일 뒤 옷을 배송받은 김 씨는 소매단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된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매장 직원이 실밥을 불로 지져서 보낸 게 틀림없다고 생각해 재차 AS를 맡겼고 네파에서는 원 소재가 소진됐다며 유사 부속인 벨크로(사진)를 달아서 보냈다.

김 씨가 수선된 부분이 싸구려 티가 난다며 항의하자 네파측은 이번에는 네파 로고가 부착된 벨크로를 새로 달아서 보냈다.김 씨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네파측에 계속 항의를 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김 씨가 이 과정에서 자신이 구매한 자켓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김 씨는 "구입 당시 매장 직원이 분명 이태리 브랜드다, 이태리산 제품이라고 해서 믿고 샀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네파가 국내 기업이 보유한 상표라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네파는 현재 한국과 중국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네파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2008년도부터 생산된 제품이라 부속 소진이 된 것으로 업체에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해외에서 생산된 품질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네파는 홈페이지에 '이탈리안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문구를 걸어놓고 있으며, 기업 연혁을 통해 상표권 인수 사실만 설명하고 있을 뿐 제품 생산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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