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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벌레'꿈틀'..산부인과 치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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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벌레'꿈틀'..산부인과 치료받아
[동영상]제조.유통회사 "우리 잘못 아니다" 책임 전가
  • 박한나 기자 hn10sk@csnews.co.kr
  • 승인 2010.04.14 08: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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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박한나 기자] '생리대에서 벌레가 나오면 누구 잘못일까?'


한 여성 소비자가 몸에 착용했던 생리대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소비자는 산부인과 치료까지 받으며 충격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동의 김 모(여.28세) 씨는 작년 11월 집 근처의 L마트에서 L사의  생리대를 구입했다.

김씨는 제품을 착용하다 새 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쓰던 생리대에 살아있는 벌레가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김씨는 곧장 벌레를 산 채로 비닐에 담아 해당 점포에 가져갔고 마트의 생활용품 파트 직원은 제품을 환불해주곤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이었다.

미혼의 김 씨는 혹시 벌레가 몸에 들어간 건 아닌지, 나중에라도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벌레를 집으로 다시 가져와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두었다. 충격에 빠져 있던 김 씨에게 주변에서 병원에 가 보라는 권유를 했고, 김 씨는 산부인과를 찾아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김 씨는 나중에 제조사 고객센터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초진 1회 비용에 한해 보상할 때니 영수증 원본을 보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추가로 병원에 갈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영수증을 바로 보내지 않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자신이 몸 상태를 계속 살폈다. 다행히 문제는 생기지 않았지만, 당시의 충격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벌레를 휴대폰으로 찍어뒀던 일조차 잊고 있던 김 씨는 최근 그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당시의 영상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제보해 왔다.


"공정상 들어갈 수 없다" vs "유통사가 무슨 잘못?"


이에 대해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모두 책임을 부인했다.


L사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제조공정에서 생길 수 없는 일로 생리대 구조상 고열로 압축해 생산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생리대에서 나온 벌레는 화랑공나방, 흔히 말하는 쌀벌레로 당시 마트에서 환불조치하고 제조사에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검사 비용을 회사에서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고객과의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유통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할 방법은 없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유통 과정에서 벌레가 포장을 뚫지 못하게 하려면 캔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벌레 때문에 캔포장을 해 제품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가 구입하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문제의 벌레가 적당한 온도, 습도 등의 조건만 맞으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변명했다.


한편 L마트 관계자는 “이같은 일이 발생해 고객에게 민망하고 죄송스럽지만 유통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갔다는 제조사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제조사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매장 진열했다가 소비자가 구입해가는 과정 중 어디에서 벌레가 들어갔는지 불분명한데 책임을 유통업체에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제조사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김씨는 “고객상담실에서 재차 연락이 왔으나 잘못했다는 사과는 없고 제조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만 반복해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 설명=하얀 비닐 안에 있는 것이 생리대에서 산 채로 발견된 머리가 까맣고 몸통은 하얀 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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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백백 2010-04-16 11:32:06
생각만해도정말끔찍하네요~
생각만해도정말끔찍하네요..
다른것도 아니고, 생리대까지 그렇다니!!
안쓸수도없는 생필품인데 말이죠~ 흠.
어느회사 제품인지좀 알려주세요!!!!
공개할수 없다면 메일로라도 꼭좀알려주세요(ttiipp@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