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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도 ‘실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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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도 ‘실버 바람’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 vs ‘그대를 사랑합니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5.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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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화계는 노풍(老風)이 거세다. 거창에서는 실버연극축제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문화를 적극 소비해왔던 중년층이 노년에 접어들며 소비층으로 두드러지기 때문. 현재 이들의 공감을 사는 작품들이 문화계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 흥행연극 둘.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주연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로 중․장년뿐 아니라 젊은 관객들도 사로잡는다. 이 두 작품은 노년에 반추하는 지나간 사랑, 노년의 인생과 로맨스를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내 관객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신다.
 
국민의 아버지 정종준과 사미자 커플이 날라리 신사와 욕쟁이 할머니로 변신해 꾸준한 사랑을 받는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와 2008년 초연 당시, 맛깔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웃고 울렸던 최주봉이 합류해 화제가 된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비교해본다. 
 
-노년에 부부가 돼가는 순수한 사랑이야기 ‘늙은 부부 이야기’, 소외된 노인들의 삶을 다루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두 노인의 사랑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작은집 마당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들 집을 나와 독립을 선언한 박동만은 그전부터 점찍은 욕쟁이 과부 할머니 이점순의 집에 세를 든다. 할머니는 구수한 사투리로 넉살 좋게 다가서는 할아버지를 앙칼지게 대한다. 그렇지만 마냥 싫지는 않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두 사람의 봄날 햇살처럼 따사롭게 다가온 사랑은 곧 여름에 뜨겁게 타오른다. 알콩달콩 애정을 쌓던 이들은 가을에 이별을 예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 혼자만의 겨울을 맞이한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두 노년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렸다. 닭살 돋는 애정표현이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다가도 곧 “정들자 이별”이란 대사가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한편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새벽에 낡은 오토바이로 동네사람 모두를 깨우며 우유배달을 다니는 괴팍한 김만석 할아버지, 그리고 이름도 없이 칠십 평생을 ‘송씨’로 불리며 살아온 송이뿐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다. 아침마다 마주치던 그들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불쑥 나타나 송씨에게 우유 한 통을 건네고, 산동네 비탈길을 내려가는 송씨의 리어카를 잡아 주는 등 어느 연인 못지않게 애정을 과시한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인연을 맺은 둘.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결코 영원한 사랑은 허용되지 않는다. 자신들의 마음을 다 전달하기도 전에 벌컥 두려운 미래가 찾아온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노인들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사랑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우유 배달을 하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파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송이뿐 할머니,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는 주차관리소의 장군봉 할아버지가 펼치는 사랑 이야기는 부모 세대를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환기시킨다.


위성신 연출은 “두 작품 자체가 노년의 사랑이야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많이 다르다”며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는 순수한 사랑이야기에 가깝다면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독거노인들의 사는 법과 사랑 법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는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6월 19일과 20일,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6월 1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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