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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벌레..기절초풍"..유통.보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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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벌레..기절초풍"..유통.보관 주의해야
  • 정기수 기자 guyer73@csnews.co.kr
  • 승인 2010.09.02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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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한꺼번에 다량의 생리대를 구매해 사용하던 소비자가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현재 소비자와 업체는 벌레가 들어간 과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생리대의 경우 장기 보관할 경우 벌레가 꼬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 모(여.34세)씨는 지난 8월 17일 A사의 생리대를 사용하기 위해 포장을 뜯은 후, 제품에 붙어있는 벌레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황한 이 씨는 A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항의했고 담당자는 “잔여수량을 파악해 알려주면, 교환해 주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생리대를 같이 사용해 오던 이 씨의 동생은 벌레가 나온 생리대를 어떻게 사용하냐며 이를 수긍하지 못했다.


이 씨의 동생은 담당자에게 연락해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같은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모두 수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환해 준다고 넘기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담당자는 “보관 중에 고객 부주의로 벌레가 들어간 건 아니냐”고 되레 따졌다고.

화가 난 이 씨의 동생이 “회사를 믿을 수 없으니 소비자단체를 통해 불만을 접수하겠다”고 말하자, 담당자는 “접수한 이후 연락 달라”고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고.

다음날 이 씨에게 연락을 한 또 다른 상담원은 “제품을 수거해 벌레를 세스코에 검사 의뢰하겠다”고 했으나, 이 씨는 증거 인멸을 우려해 “포털사이트에 제품 사진 올리고 불매운동 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씨는 “현재 남아 있는 제품은 다 버린 상태며, 벌레가 나온 생리대만 보관 중”이라며 “가끔 위생용품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업체 측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로 응대하는 것 같다. 위생용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AS처리를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벌레 등 이물질 클레임에 대해서는 방문 및 원인 규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여성 위생용품의 경우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해 당사 CEO 및 관련 부서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부서에 확인 결과 이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상담원이 말한 사실은 없다. 이 씨의 경우, 지난 3월 한꺼번에 6개월 분량의 제품을 구매해 보관하면서 사용했고, 비닐포장을 모두 뜯고 오픈형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두고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상담 때부터 제품 교환뿐만 아니라, 원인규명에 대해서도 처리할 것을 약속했고, 소비자단체를 통해 접수해도 실질적인 업무 처리는 당사에도 진행된다고 수차례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씨와 이 씨의 동생은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며 연락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씨가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글과 사진 등을 게재해 확인한 후, 수차례 연락 끝에 지난 8월 11일 방문해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거부했으며 이후에도 연락이 되지 않아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생리대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벌레는 화랑공나방, 흔히 말하는 쌀벌레로 적당한 온도, 습도 등의 조건만 맞으면 순식간에 부화해 애벌레가 된다. 이 애벌레는 강력한 이빨로 제품의 포장지 등을 뚫고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 보관에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쌀벌레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아직 포장지가 개발되지 않아 청결한 유통 환경을 유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쌀벌레 예방책이라고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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