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서 모(남.77세) 씨는 지난 2008년 5월 A사를 통해 스팀진공청소기 제품을 약 40만원에 구입했다.
서 씨는 2년 넘게 아무 이상 없이 사용하다 최근 청소기 흡입기 부분의 고무패킹이 찢어져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다.
처음에는 품질보증기간이 지나 수리비가 청구될 줄 알고 "수리는 굳이 안 해도 좋으니 찢어진 고무패킹만 바꿀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흡입기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서 씨에게 수리비 1만5천원을 지불할 것을 통보했다.
서 씨는 "어차피 모듈 단위로 생산하면 모듈에 포함된 부품들도 같이 생산되는 것 아니냐"며 "복잡한 매커니즘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안 된다는 것이냐"고 항의해 봤으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업계 관행임을 강조하며 "제품 안전성과 고장원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이 경우 모듈 전체를 교환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실제로 서 씨가 문의한 결과 다른 대기업 B사에서도 같은 하자의 경우 똑같은 이유로 모듈 전체를 교환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 씨는 "고무패킹 찢어진 것이 안전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소비자의 무지를 이용해 수리비를 올려받는 관행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이 경우 내부규정에 의해서는 모듈 전체 교환만 가능하도록 돼 있어 수리비 청구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