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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남성이 佛부르봉 왕가 '마지막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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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남성이 佛부르봉 왕가 '마지막 왕자'?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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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나폴레옹 드 부르봉(48)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인도 남성은 생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프랑스에 매혹돼 있다. 인도 중부 보팔시에 자리한 그의 집에는 에펠탑과 베르사유궁의 사진이 걸려있으며 그의 세 자녀는 모두 프랑스식 이름을 갖고 있다.

변호사이자 농부인 그가 파리에 가보고 싶다는 오랜 꿈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부르봉가의 후손인 필립 공이 친척을 보내 그가 프랑스 왕위 계승 1순위라고 전하면서 그를 파리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먼 사촌뻘로 추정되는 발타자르가 스페인의 부르봉 왕가는 물론 프랑스에 남아있는 다른 후손들보다도 서열이 높다는 것.

이 유럽 최고 왕가의 혈통을 지닌 '인도 왕자' 이야기는 유럽 왕족들의 관심을 끄는 수준을 넘어 부르봉가의 후손이 인도에 살게 된 과정을 담은 흥미진진한 모험 소설로 이번 주 출간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일 전했다.

필립 공의 사촌인 마이클 공이 집필한 '르 라자 드 부르봉'은 부르봉 왕가의 시조인 앙리 5세의 조카 장 드 부르봉이 세계를 누비며 경험한 모험담이 담겨 있는데 이 책에서 장은 해적에 납치된 뒤 이집트 노예시장에서 팔려 에티오피아 군대에서 복무하게 된다.

장은 1560년 모굴 제국의 악바르 황제의 법정에 서게 되면서 부르봉가의 후손을 인도에 남기게 됐으며 수세기가 지난 지금 부르봉가는 보팔시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가문을 이루게 됐다는 게 마이클 공의 주장이다.

마이클 공은 "완벽한 증거는 없지만 만약 내가 믿고 있는 가설이 옳다면 발타자르는 왕위 계승 서열이 가장 높다"며 "품위와 위엄을 갖춘 인도 중산층 가정이 부르봉가의 수장이며 외양적으로 완전히 인도 사람인 이들이 아직까지 부르봉이라는 성을 지켜왔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흩어져 있는 후손들이 "인도에 살고 있는 가문 사람들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다"며 남아있는 부르봉 왕가의 머리 타래를 이용, 유전자 검사를 하는데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발타자르는 그러나 유전자 검사에는 응하겠지만 자신이 왕위 계승자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왕실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이 왕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회의적인 역사학자들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와 여동생들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배울 시간도 없었다"며 "조상은 왕족인지 몰라도 현재의 내 삶은 전형적인 평민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여동생은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한 성에서 이름이 적힌 여권을 보여주자 입장할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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