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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내시경, 알고 보니 팔방미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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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내시경, 알고 보니 팔방미인이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2.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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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이란 식도, 위, 대장 등 신체내부의 장기를 가느다란 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도 할 수 있게 하는 장비를 말한다.

과거에는 소화기관 등의 장기는 수술을 통해야만 관찰할 수 있었으나, 내시경의 발달로 인해 쉽게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위·대장암 등의 조기발견이 쉬워지고 있다. 일반·수면·경비내시경 등, 다양한 내시경에 관한 모든 궁금증들을 알아보자.

◆일반내시경과 수면내시경,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내시경은 지름 9.8mm 정도의 긴 호스 형태를 띠고 있다. 입으로 삽입해 위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항문으로 삽입해 대장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식도나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삽입할 때 고통이 따른다. 위내시경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구역감이나 인후통, 질식감을 호소하며, 대장내시경의 경우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면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을 ‘자는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확히는 ‘의식이 있는 진정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 검사다. 환자는 내시경 검사 전 수면제로도 쓰이는 진정제인 미다졸람이라는 약물을 맞게 되고, 수 초에서 수 분 안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진정상태나 가수면상태가 돼 내시경을 받기 용이해진다.

내시경 검사시 환자는 통증이나 구역질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며, 의료진과 나눈 대화 역시 기억해내지 못한다. 약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다졸람은 약물의존성이 없으며 해독제도 있으므로 안심해도 괜찮다. 단, 내시경 검사 후 1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한 후라고 하더라도 몽롱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검사 다일 자가운전이나 칼 등을 사용하는 위험한 작업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 약은 전신 마취를 하기 전에 쓰이는 마취 유도용으로 아주 짧은 기간 의식을 완전히 잃게 만들기 때문에 아무런 고통 없이 내시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호흡을 심하게 억제해 호흡마비가 발생하거나 잘못하면 뇌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미다졸람과는 달리 프로포폴은 해독제가 없어 사용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내시경도 싫고 수면내시경도 싫다면...경비내시경이 대안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환자 중 일반내시경이 주는 고통도 싫고, 병원에서 30분 이상 수면시간을 가져야 하는 수면내시경도 번거롭게 느껴지는 환자에게는 경비내시경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비내시경이란 가늘고 부드러운 관을 코로 삽입해 시행하는 검사장비를 말한다. 기존 내시경의 지름이 9.8mm인 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mm로, 전체 굵기를 계산하면 거의 1/4 수준이다. 굵기가 얇으므로 기존의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구역질과 인후통, 질식감 등의 고통이 훨씬 적으며, 검사 후 목의 통증이 적다. 또한 검사 도중 시술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전 처치도 간단하다. 코에 마취제와 비강을 넓히기 위한 혈관수축제를 뿌리는 것이 전부다. 내시경 굵기가 얇아지면서 카메라도 작아지다보니 시야가 좁아져 시술 시간은 기존 위내시경보다 몇 분 더 걸린다. 코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 즉, 비중격 만곡증이 심한 경우나 해부학적 기형에 의해 코가 좁은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 등에는 불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무리 없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의 불편함을 개선한 ‘설사약 안먹는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은 장을 비운 후 항문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 대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대장 건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지만, 정작 검사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장세정제 복용 과정과 오랜 시간 설사를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검사 하루 전 저녁부터 검사 당일까지 4L의 장세정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세정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구역감을 느끼거나 구토를 하는 사람이 많으며, 아예 검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한 것이 일명 ‘설사약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이다. 이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둘 다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약물을 주입한다. 장세정제가 소장으로 직접 투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맛의 불쾌감이나 구역감 등이 확연히 줄어든다.

장세정제가 정량 모두 투입되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장세정제를 정량 모두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장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며 다시 장세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장내시경 시행 전 준비 시간도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장세정제를 구강으로 복용한 후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장세척이 되려면 약 5시간 이상 걸리지만, 소장에 직접 장세척제를 투입하면 그 시간을 1/2 이상 줄일 수 있다.

이 방법의 단점은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약 2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은 “장세정제 및 4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힘든 환자들, 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대장내시경 방법의 장점을 강조했다.

◆내시경으로 초음파까지...계속되는 내시경의 진화

내시경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음파내시경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진단 기기다. 내시경 끝에 초음파 장치가 붙어 있어 위와 장관에서 직접 몸속에 초음파를 투영해 종전 초음파 검사와 CT가 발견하지 못하는 취약 지역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내시경 안으로 조직 검사용 침을 넣으면 그 병변에서 조직을 얻는 검사법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 내시경에서 특수한 병변이 보일 때,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 초음파내시경을 실시하는 것이므로 초음파내시경이 일반 내시경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한편 신체 조직에 침투하는 빛의 깊이가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원리를 이용한 고해상도 내시경인 NBI(Narrow Band Image) 내시경도 주목할만하다. 협대역 영상 내시경이라고도 불리는 이 내시경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는 필터를 이용하는데, 이 중 파장이 가장 짧은 청색광은 점막층의 아주 얕은 부분까지만 침투, 점막의 굴곡 등 표면 구조는 물론 표층의 모세혈관망 등 미세혈관도 손금보듯 선명히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정상과 다른 병변 부위의 표면은 미세 혈관상에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에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의 조기암 등 발견이 어려운 미세하고 불명확한 병변을 신속하게 조직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암덩이도 제거할 후 있어

내시경은 몸 속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장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시경으로 치료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내시경 암 절제술’이다. 조기위암, 조기대장암, 조기식도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할 수 있다. 식염수를 주입해 병변을 부풀린 후 내시경에 달린 칼로 암덩이를 도려내는 방식이다.

배를 열어 수술하는 기존의 수술방법에 비해 환자의 스트레스가 적으며, 식사 후에도 덜 불편하고, 회복기간도 짧다. 개복수술시 절개한 자리에 고름이 생기는 창상감염 같은 합병증 위험도 적고, 외형적으로 수술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미용에 관심이 많은 환자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시술 과정에서 출혈과 천공의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나 내시경으로 지혈 및 봉합이 가능하다.

도움말=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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