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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크러프츠 도그 쇼'에 진돗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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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크러프츠 도그 쇼'에 진돗개 출연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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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돗개가 영국 애완견 시장에서 한국의 명견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진돗개는 8∼1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애완견 품평회인 `크러프츠 도그 쇼'에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출연했다.

올해 크러프츠 쇼에는 190여 품종, 2만2천여 마리의 개가 출전했다. 116년 역사를 지닌 크러프츠쇼는 BBC를 비롯해 전 세계 49개국에서 TV로 중계할 정도로 유명한 애완견 행사이다.

올해 크러프츠 쇼에 선보인 진돗개는 11개월령 황구와 백구를 합해 6마리. 2002년 영국에 온 수컷 장군이와 암컷 솔로가 낳은 자식들이다.

진돗개를 크러프츠 쇼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영국인 사육사 멕 카펜터씨는 "진돗개는 정말로 훌륭한 가정용 애완견"이라며 진돗개 예찬론을 폈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매우 충실하고, 대소변을 잘 가려 매우 깨끗하다. 또 털이 부드럽고 짧아서 관리하기에 편하고, 몸집도 가정에서 애완견으로 키우기에 딱 적당하다"고 했다.

그러나 진돗개가 좀 고집이 세고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진돗개를 키우려면 참을성과 이해심을 요구한다고 그는 말했다.

카펜터씨는 영국의 애견 문화에 맞춰 진돗개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말을 잘 듣는 품성 좋은 개로 키우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씨는 지금까지 영국 내 진돗개 수를 30마리로 불렸고, 11마리를 일반 가정에 분양했다. 진돗개는 마리당 800∼1천200파운드 정도 값이 나가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영리한 개"라는 평판을 들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펜터씨의 다음 목표는 크러프츠 쇼의 '디스커버' 섹션에 새로운 스타로 데뷔한 진돗개가 최우수견을 뽑는 경연대회에 출연할 자격을 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국 내 진돗개 숫자가 더 늘어나야 하고, 여러 애완견 대회에 출전해 경험과 평판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을 보신탕의 나라로 알고 있는 영국인들이 적지 않아서 크러프츠 쇼를 찾는 개 애호가들은 카펜터씨에게 보신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한국에서 애완견 개와 보신탕 개는 다르며, 영국에서 양고기, 프랑스에서 말고기를 먹듯이 한국의 보신탕은 오랜 전통이고 이 전통이 사라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세계 3대 개 등록기관인 켄넬클럽이 주관하는 크러프츠 독 쇼의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한국에 대한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카펜터씨를 통해 진돗개를 켄넬클럽에 등록시키고, 크러프츠 쇼에 진출시켰다.

15년째 크러프츠 쇼를 후원해온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행사장 내 대형 전광판과 TV를 지원했으며, 장애인 안내견협회에 LCD TV를 21대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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