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히트작인 '통큰' 시리즈가 통큰TV 가격논란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 측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격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며 통큰 시리즈 판매를 계속할 의지를 확실히 했다.
23일 롯데마트가 전국 89개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29만9천원 짜리'통큰TV'는 각 지점에서 준비한 10~60대의 물량이 개점 30여분만에 매진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전국 매장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실제 주요 제품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사양이 비슷한 다른 브랜드 제품과 별 차이가 없거나 혹은 더 싸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마트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의 가격정책 자체가 다르고, 21일 출시 전 온라인 매장에서 팔고 있는 유사사양 제품과 가격을 비교해 봤을 때 더 저렴했었다"라며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는 온라인의 특성상 우리가 내놓은 제품 가격에 맞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ED모니터인 우리 제품과 비교되고 있는 오리온과 싱크마스터 모니터는 LCD제품이라 품질 차이가 확실히 나며, 비교대상 품목이 될 수 없다"며 "온라인 제품은 현금결제만 되거나 운송비를 따로 내야하는 점도 있다는 걸 감안해달라"고 해명했다.
롯데마트가 판매한 통큰 TV는 IT 기반 가전 중소기업인 모뉴엘 제품이다. HDTV 수신 기능을 내장한 24인치 LED 모니터로 1920×1080의 해상도, 250칸델라(㏅) 밝기, 5㎳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 이 제품 출시를 발표했으며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40%가량 싼 특가 상품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HDTV 기능을 탑재한 24인치 모니터 제품의 경우 최저 제품이 25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부분적으로 사양 차이가 있지만 밝기나 응답 속도에선 훨씬 높은 성능을 갖춘 동급 제품이다. 통큰TV에 있는 백라이트 기능까지 같은 사양을 비교할 때 28만원대 제품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품질이 검증된데다 애프터서비스까지 확실한 대기업 제품인 삼성전자의 24인치 TV모니터는 온라인 최저가 31만원에 판매 중이다. 1인치 낮은 23인치대에선 LG전자 TV모니터 제품이 28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네티즌들은 "모니터 가격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유혹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 "통큰 브랜드를 이용해 판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제품의 스펙을 아는 사람들은 이 제품을 안 살 것"는 의견을 트위터 등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통큰TV가 모니터에 HDTV 수신기 달아 놓은 제품임을 거론하며 "가격비교하면 타 제품에 비해 결코 싸지도 않은 HDTV 수신 기능 내장 모니터를 TV라고 할 수 있나"고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출시된 통큰치킨, 통큰갈비 등 통큰 시리즈가 일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취를 감췄지만 초저가를 내세운 '통큰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은 식지 않아, 이번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가격 소동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는 '통큰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한 롯데마트의 기조"라며 "앞으로도 초저가 제품을 기획,판매하겠다"고 밝혔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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