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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박테리아 채소공포 확산…국산은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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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박테리아 채소공포 확산…국산은 안전할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5.31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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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채소공포가 국내에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독일 등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를 먹은 소비자 10명이 사망하고, 1천여명이 병원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채소에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세척해 먹는 신선식품의 경우  이같은 세균과 미생물 오염 관리 기준조차 마련돼 않으며 검사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건강에 좋다더니 때아닌 채소공포

유럽(EU)집행위원회는 80대 여성을 비롯해 스페인산 오이를 먹고 숨진 사례 10건이 모두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를 퇴출시키는 소동이 빚어졌고, 오이와 함께 진열되거나 보관됐던 토마토 상추 등도 경계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뉴질랜드 북섬 동부지역에 있는 한 키위 농장 일꾼이 장티푸스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보건당국이 수출 중이던 키위를 포함해 총 10만 상자가 폐기처분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8억 6천800만원(80만 달러)어치나 되는 물량이 폐기된 것.


 


▲한 대형마트의 신선코너 모습.


◆ 국내산 농산물은 괜찮을까?

일명 '채소공포증'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자 멀찌감치 떨어진 국내 농산물의 안전성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경상북도 칠곡의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구제역 매몰 사체에서 나오는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도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더욱이 매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농산물의 중금속 걱정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이번 스페인산 오이 사건은 "유기농이 더 좋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뒷통수를 때렸다.

이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현행법상 농산물에 대한 미생물 관리기준과 규격이 없다"며 "매년 식품위생법에 의한 신선식품의 기준을 참고해 100~300건을 조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조사결과를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약 150건 중 부적합은 2~3% 수준이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O-157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슈퍼 박테리아 검사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위생법에서는 가공식품과 신선편의식품에 대해서만 장출혈성 대장균(O-157), 황색포도상구균 등 병원성 미생물 6종에 대해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반면 오이, 상추 등 농산물은 세척 후 섭취한다는 특성상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슈퍼 박테리아에 대해서도 농산물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산물에 대한 슈퍼 박테리아 검사는 병원균을 알아내고 항생제에 듣지 않는지 확인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

전문가들은 "국내외 생산된 농산물에 대해 농약 잔류량, 중금속 함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소비.유통 단계에서의 세척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어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을 충분히 세척하거나 70도 이상에서 익혀 먹는 것도 좋다"고 권장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친환경 식품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조4천억원. 2010년 시장규모는 3조6천억원으로 커졌다. 농경연은 "친환경농산물 시장이 매년 성장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200% 증가한 6조6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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