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등으로 인해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이전 설치하게 될 경우,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제품 파손이나 고장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
6일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에 사는 최 모(남.35세)씨는 최근 이삿짐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했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본지에 도움을 청했다.
서울에서 익산으로 이사를 하게 된 최 씨는 며칠 후 에어컨 설치를 위해 전문기사를 불렀다. 잘려진 배관을 살펴보던 설치기사는 “왜 배관을 이렇게 잘라 왔느냐”고 의아해했다고.
“이사를 하면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배관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데다 가스까지 다 샌 상태”라는 기사의 설명에 최 씨는 뒤늦게 이삿짐센터 측으로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
최 씨는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허술하게 영업하는 업체 측의 태도에 화가 난다”며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종사자는 "사용할 수 있는 배관 등을 마구 다뤄 폐기처분 되는 것도 문제지만 무분별하게 재활용할 경우 가스가 샐 위험이 있으니 전문적인 설치업자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대 도시 소비자 303명 중 8.25%(25명)가 가전제품 이전설치 시 파손이나 누수 등으로 인한 재산손실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92.1%)은 가전제품 설치와 관련하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설치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품목으로는 에어컨(40.27%), 벽걸이TV(22.84%), 정수기(11.68%), 냉장고(7.61%)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전제품 설치 시 유의사항으로 ▲제품 사용설명서 설치 관련 주의사항을 준수할 것 ▲가전제품 최초 설치 또는 이전 설치 시 설치전문가에게 의뢰할 것 ▲가전제품을 잘못 설치하면 재산·신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것 ▲가전제품은 습한 곳에서 더 잦은 고장을 일으키므로 습한 곳은 피해 설치할 것 ▲벽에서 어느 정도 떨어뜨려 놓는 등 공간을 확보하여 열 방출에 방해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자료참고-한국소비자원 T-gate)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