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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굴욕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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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굴욕 어디까지?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10.1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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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사진)에 악재가 잇따르고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대량 해고사태 후폭풍으로 국회 청문회까지 불려나와 망신을 당한데 이어 최근 부산영상센터 '영화의 전당'마저 부실시공 논란으로 국제적인 굴욕을 맛봤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최첨단 공법으로 건설한  '영화의 전당'이 폐막식을 앞두고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소재한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실 등에 비가 새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각종 공연장이 있는 시네마운틴과 비프힐을 덮은 대형 지붕인 스몰루프의 끝부분 4곳에서 빗물이 비프힐 옥상 바닥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천장 아래 설치된 조명에도 빗물이 흘러내렸다.


영화의 전당은 1천678억원이 투입돼 3만217㎡의 부지에 전체면적이 5만4천335㎡에 달한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2008년 10월부터 시공을 맡았다.


당초 한진중공업은 학사모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지붕 2개로 이뤄진 '빅루프'가 최대 난공사로 꼽혔는데 자사만의 리프트업 공법으로 성공했다고 자랑했다. 길이 163m 폭 62m 무게 4천t에 달하는 빅루프를 오직 1개의 기둥(더블콘)으로 떠받칠 수 있었던 건 세계 최초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신축건물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영화제 조직위와 회사 측은 건물 이음새 마감처리가 완벽하지 않아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14일 폐막 이후 정밀진단을 통해 보수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14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의 전당에 비가 새고 있다. 미완의 건물에서 영화제를 치렀는데, 여기에서 계속 영화제를 가져야 할지 회의감이 든다"고 시공사 측을 비난했다.


1천억원이나 물렸던 호텔식 오피스텔 '한진 베르시움'이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는 가운데 '영화의 전당'마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면서 한진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2년 '베르시움' 시공사로 나섰다가 불량 시행사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자금을 빌렸던 삼성생명보험에 723억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손실까지 포함해 1천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게다가 베르시움 분양 피해자 200여명 중 20여명이 지난 5월 조 회장 등을 상대로 고소를 한 상황이어서 10년 가까이 끌어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진중공업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한진중공업은 올 상반기 영도조선소의 생산중단으로 수백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해고근로자 생계비 지원과 복직등  사태해결을 위해 추가로 수십~수백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단기간내 경영정상화는 힘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채 규모가 무려 5조6천억원으로 자기자본 1조9천억원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영도조선소와 다대포공장의 선박 건조작업이 정지되면서 상반기에만 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생산이 중단됐던 영도조선소는 한진중공업 매출액(27억6천만원)의 39.71%(11억원)를 차지한다.


지난 6월27일 노사합의로 1천400명의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했으나, 일명 '희망버스' 등으로 정리해고된 94명의 재고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를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7일 조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3시간만에 전격 수용하면서 사태해결의 물꼬가 트였고, 노사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봉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4일 당선된 차해도 신임 한진중공업 노조지회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집행부가 꾸려져 실질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국회 환노위는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이내에 재고용하고, 1인당 2천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비를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조 회장은 고공 시위를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 위에서 내려오는 조건으로 이 권고안을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차 지회장이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2003년 마산지회장을 하다 김주익 열사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강성 성향의 노동운동가라며, 노사교섭이 원만히 이뤄질지 우려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올 상반기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보다 3.8% 줄어든 1조8천800억원, 부채총액은 6.4% 감소한 5조2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신총계는 7조1천300억원으로  5.7% 쪼그라들었다. 이 가운데 94명의 정리해고자들에게 각각 2천만원씩 생계지원비를 지급할 경우 모두 19억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전체 임금지급액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수십~백억원대 추가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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