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곰팡이 아파트 4개월간 수리 질질, 보상 약속도 '뻥'
상태바
곰팡이 아파트 4개월간 수리 질질, 보상 약속도 '뻥'
  • 강준호 기자 invincible85@naver.com
  • 승인 2011.12.26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 건설업체가 사전 안내 없이 하자보수를 4개월씩이나 지연한 데 이어 보상에 대한 허위 약속으로 소비자를 뿔나게 했다.

건설사 측은 하자 원인들을 찾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으며 보상을 약속했다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곰팡이 피고 색이 변한 제보자의 아파트 마루바닥.

26일 충남 당진군 당진읍에 거주하는 이 모(남.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아파트 집안 곳곳에서 곰팡이 냄새를 느끼지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마루바닥의 색깔이 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한라 비발디 관리사무실 측으로 AS를 요청했고 직접 현장을 확인한 관리소장은 습기가 창문틀로 누수되어 거실과 주방, 방바닥에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조속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 씨가 한라건설 본사로 직접  항의한 뒤에야 당장 수리 및 보수를 시작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는 시점에 보수공사를 하게 되면서 당장 이 씨 가족이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게 된 것. 이에 대해 항의하자 관리소장은 숙박비와 청소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하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자 관리소장은 태도를 바꿔 약속했던 지원금을 나 몰라라했다. 한라건설 측으로 확인해 봤지만 "관리사무소 측에서 들은 이야기도 없다. 보상규정 자체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전부였다.

이 씨는 “연차까지 써가며 동분서주해 봤지만 업체 측은 뒷짐만 지고 있다”며 “하자 발생 후 수리 시작까지 4개월이나 지체하고도 미안한 기색도 없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한라건설 관계자는 "보상에 관한 약속 부분은 전혀 듣지 못했고, 아파트 단지 내 상주하고 있는 관리소장에게도 확인해 봤지만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4개월의 시간 지연에 대해서는 “수리를 미룬 것이 아니라 하자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와 관련해 입주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이 씨의 집은 수리를 마친 상태며 공사 기간동안 지원을 약속한 숙박비와 청소비 관련 보상은 끝내 받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