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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굴욕..10년간 가격 동결해도 시장 점유률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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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굴욕..10년간 가격 동결해도 시장 점유률 뚝뚝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2.02.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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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민영진호의 ‘가격 동결’ 전략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담배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 살을 깎는 ‘가격 동결’로 맞섰으나 되레 시장 점유률은 하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담배수입업체 가운데 하나인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 10일 팔리아먼트, 라르크, 말보로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 인상했다.

이에 앞서 BAT(던힐)와 JTI코리아(마일드세븐) 등 수입담배업체들은 작년 4월과 5월 담배 가격을 각각 200원 인상했다. 이후 담배값인상에대한 사회적 여론이 따가와지자 KT&G는 반사이익을 노린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KT&G의 가격 동결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작년 3분기 반짝 상승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하반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KT&G는 최근 5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7년 69.2%를 정점으로 매년 평균 시장 점유률이 3.6%p씩 감소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57.3%까지 미끄러졌다.

 

잇단 가격동결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린 수입 담배사에게 역전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량 역시 수입담배업체들이 매년 평균 300억본씩 늘려가고 있는 반면 KT&G는 평균 350억본 가량 감소했다.




KT&G의 부진은 우리나라의 담배규제가 취약한 틈을 타고 수입담배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20~30대 젊은이와 여성층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업체들은 유러한 디자인과 담뱃잎이 주머니 등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별도 포장재 사용 등 젊은 감각과 편리성을 도모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T&G 역시 디자인 변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젊은 감각을 터치하기에는 2%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차원의 고강도 금연정책과 맞물린 금연인구 감소, 수입담배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KT&G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KT&G 관계자는 “금연정책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시장점유율 하락은 시장 개방 이후 계속된 것”이라며 “특별한 대책을 얘기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시장 점유률이 하락하면서 실적도 부진하다.



KT&G는 2009년 이후 매출액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하락한 2조5천억 가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0.3% 하락하며 2조4천억 가량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전년 대비 2.3% 하락한 9천250억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0.9% 소폭 상승한 9천332억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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