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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전쟁에 빠진 네슬레 vs 유니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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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전쟁에 빠진 네슬레 vs 유니레버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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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식품회사 네슬레와 유니레버가 아이스크림 전쟁에 빠졌다.

두 거대 기업이 벌이는 아이스크림 전쟁은 그러나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지도, 또 달콤하지도 않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위크(BW) 인터넷판은 네슬레와 유니레버가 수익성이 높고 성장세가 빠른 아이스크림 시장 황제가 되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BW에 따르면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2.5%씩 꾸준히 성장, 2010년이면 시장규모가 65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유망한 성장 지역은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으로, 두 나라의 연간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률만 각각 8.5%와 8%에 달한다.

현재 네슬레와 유니레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17.5%와 16%. 두 회사만 합쳐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이 두 회사의 경쟁 관계는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 초기 진입 전략부터 최근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진입 전략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성에 눈을 뜬 네슬레는 미국 업체 하겐다즈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드레이어스, 스위스 브랜드 뮈벤픽크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유니레버 역시 브레이어스와 벤앤제리스를 인수하면서 맞대응에 나섰으며, 이제는 1위를 바짝 추격하는 2위 업체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 불어닥친 웰빙 열풍은 이들 업체에 또 한번의 위기이자 기회였다.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는 아이스크림에서도 저지방ㆍ저칼로리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이때 네슬레는 25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드레이어스 덕을 톡톡히 봤다.

드레이어스의 슬로 천드 계열 저지방 아이스크림은 지방 함유량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절반 이하이고 칼로리도 30% 정도 낮아 웰빙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에 제격인 제품이었다.

네슬레의 성공에 위협받은 유니레버도 젠앤제리스 브랜드에 비슷한 제품 라인을 추가해 경쟁에 나섰으며,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했다.

이제 두 회사가 노리는 다음 타깃은 아시아 시장.

향후 5년간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두 회사는 일단 거리 판매부터 시작해 입지를 넓히고, 추가적인 기업 인수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BW는 거대 유통망과 마케팅 예산을 가진 거인의 공략을 받으면 전통적인 지역 아이스크림 가게의 쇠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는 자신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주체가 누구인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ej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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