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커피믹스 '고래싸움'에 네슬레 '으악'
상태바
커피믹스 '고래싸움'에 네슬레 '으악'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2.06.12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믹스시장의 만년 2인자였던 네슬레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네슬레는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지 겨우 6개월 밖에 안된 남양유업에 추월 당해 3인자로 전락하더니 올들어서도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 1위 등극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동서식품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네슬레는 더욱 고전을 겪게 될 전망이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양강구도를 유지해왔다. 동서식품이 80
%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 2010년말 남양유업이 도전장을 냈다.


이른바 '김태희 커피'로 돌풍을 일으킨 남양유업은 사업시작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네슬레를 따라잡고 2인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1월 1%였던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6월에 11.3%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의 점유율도 80%에서 77로% 하락했지만 직격탄을 맞은 건 네슬레였다. 시장 점유율이 9.7%로 반토막이 난 것.


이후에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남양유업의 점유율이 지난 2월 기준으로 20%를 넘어선 반면 네슬레는 5% 대까지 하락했다. 남양유업의 돌풍에 동서식품 보다 네슬레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네슬레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네슬레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4천85억원으로 3사 중 가장 적은 규모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작년 원유 가격 등 원자재가 상승 여파로 3사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남양유업이 가장 선방을 한 반면, 네슬레가 가장 고전했다.


남양유업 작년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9% 감소했고 순이익은 46.7% 감소한 48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서식품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36.2%, 37.1% 감소한 1천473억원, 1천150억원을 기록했다. 

네슬레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면에서는 각각 전년 대비 13배, 82배 규모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67억원, 순손실은 246억원이나 발생한 것이다.


실질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동서식품, 남양유업, 네슬레 각각 9.8%, 4.1%, -6.5%로 전년 대비 3.3%p, 6.5%p, 7.1%p 감소해 네슬레의 낙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남양유업이 여세를 몰아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커피믹스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11일 전남 나주에 최첨단 시설의 커피전용 공장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건립되는 남양유업 커피 전용공장은 국내 최대수준인 연건평 8천여평 규모로 2013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1천800억원이며 연간 총 7천200톤, 50억개 분량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남양식품의 적극 공세에 대해 동서식품은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수성에 나서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월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을 출시하고 광고모델로 피겨선수 김연아를 내세우는 등 맞불작전을 벌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현재 남양유업과 더불어 대형마트 ‘1+1’ 판촉행사 등 출혈경쟁도 마다않고 각축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네슬레의 입지가 더욱 축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02년부터 10년간 한국네슬레를 이끌던 이삼휘 대표가 전격 교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국네슬레는 대표 교체를 계기 삼아 심기일전,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1,2위 업체의 사운을 건 물량공세를 얼마나 선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임수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