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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서 골절 사고 방치"vs"치료 거부했다"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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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서 골절 사고 방치"vs"치료 거부했다" 날선 공방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6.15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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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골절 등 사고를 겪게 된 소비자가 사고 대응 및 보상 과정을 두고 여행사 측과 서로 다른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비자는 '사고 당시 발빠른 수습을 하지 않고 귀국 후에도 여행자 보험 처리마저 지연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여행사 측은 '병원 방문이나 보험 업무 대행에 대해 소비자가 뜻을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1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조 모(여.59세)씨에 따르면 그는 남편및 지인 2명과 함께 지난 5월 5일 한진관광을 통해 발칸반도 3개국을 8박 9일 패키지여행(1인 700만원)으로 다녀왔다.

여행 5일차 마지막으로 관광버스에서 내리던 조 씨는 발을 헛디뎌 넘어지며 발목을 다쳤다. 인솔자가 자신에게 다가오긴 했으나 병원으로 가자거나 딱히 특별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조 씨의 주장.

사고 이후 남성용 슬리퍼 볼을 최대한 늘려도 신기 힘들 정도로 조 씨의 발이 붓고 통증이 심해 남은 일정 내내 호텔과 버스 내에만 있어야 했다. 동행자들의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 애써 아픔을 참았지만 실제 고통은 상당했다고.

하지만 남은 일정 내내 현지 가이드는 눈에 띄게 부은 발을 보고도 병원 방문을 권하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 돼서야 '공항 근처에 병원이 있는데 가겠냐'고 물어봤다고. 출국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병원을 오가느라 비행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두려웠던 조 씨는 '이미 늦었느니 한국으로 돌아가 병원에 가겠다'고 답했다.

귀국 후 조 씨는 발목 인대 3개 파열 및 골절 진단을 받고 깁스를 했다.

여행사 측에 사실을 알리자 “인솔자가 ‘다치자마자 병원에 갈 것을 안내했으나 조 씨가 거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 씨는 사실 여부를 떠나 여행지에서 다친 사고니 가입한 여행자 보험 처리를 요청했지만 여지껏 뾰족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조 씨는 “현지에서 무책임하게 대응해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았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이런 식이라니 너무 화가 난다"며 “보험처리 지연이 오죽 답답했으면 보험 담당자 연락처를 받아 내가 직접 전화해 구비서류 등을 알아보고 접수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진관광 관계자는 “담당 인솔자는 당사 내에서 경력과 클래스가 높은 인솔자로 사고 당시 처음부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으나 고객이 괜찮다며 거부해 안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 주변 팀원들도 고객이 병원가길 거부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고객 요청에 인솔자가 직접 전화해 사과했고 마음이 풀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험사 담당자 번호도 알려줬고 보험 업무를 대행해주겠다고 했으나 고객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 후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여행사 측 답변에 조 씨는 더욱 분개했다. 조 씨는 “내가 병원가길 거부했다고 진술한 인솔자와 팀원들과 3자 대면을 하자고 업체 측에 요청했으나 답이 없다”며 “인솔자가 본사에 이미 귀국한 고객을 생각해 보고하겠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고를 하겠냐”며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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