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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2강' 남양-매일유업 전업 성공? '외도'사업 매출이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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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2강' 남양-매일유업 전업 성공? '외도'사업 매출이 더 많아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7.04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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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커피와 외식 등 신규 사업에서 호성적을 내며 본업인 유가공업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 1, 2위를 다투며 오랜 세월 두 회사의 주력 품목으로 군림했던 분유사업이 신규 사업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남양유업의 경우 커피믹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의 매출구조 자체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남양유업의 커피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5%에서 올 1분기 24.2%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분유 매출 비중은 15.6%에서 16.7%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커피에 추월 당했다.


부동의 1위 품목인 우유와 비교해도 커피부문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우유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4.3%(1천425억원)에서 올 1분기 50.8%(1천573억원)으로 낮아졌다. 우유 부문에 비해 5분의 1수준도 안 됐던 커피 매출이 1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따라 잡은 것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출시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0%, 네슬레가 17%를 차지한 상태로 후발주자가 뚫기 어려운 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공격적인 광고전략으로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면서 출시 100일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출시 1년여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지난 1~4월 시장조사기관인 AC 닐슨에 따르면 동서식품 시장 점유율이 79.4%, 남양유업이 12.1%를 차지하며 철옹성 같던 동서식품의 80%대 점유율이 70%대까지 떨어져 동서식품을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1천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공장 설립하고 원두커피믹스 루카를 출시해 커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봉기 연구원은 “올해 남양유업 매출액은 커피믹스 MS증가와 기존 제품단가 인상에 힘입어 작년 대비 17% 증가한 1조4천13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올해 커피믹스에서는 동사의 MS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작년 1천51억원 대비 185% 증가한 3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매일유업은 유아용품과 외식사업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매일유업 계열의 유아용품 업체인 제로투세븐은 지난 2000년 사업시작후 12년 만에 부동의 1위인 '아가방'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질주했다.   

제로투세븐은 작년 매출 1천910억원으로 32년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1천971억원)를 간발의 차로 따라잡았다.


지난해  아가방앤컴퍼니의 영업익이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한 것과 달리 제로투세븐은 같은 기간 187.5% 늘어난 92억원을 기록했다.


제로투세븐의 눈부신 성장으로 작년 처음으로 매일유업의 주력 품목인 분유 매출을 따라잡아 2배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분유 매출은 2010년 1천351억원에서 작년 1천18억원을 기록해 제로투세븐(1천910억원)보다 적었다.

매일유업 또 외식사업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2006년 인도식 레스토랑 ‘달’을 시작으로 돈카츠 안즈, 스시 타츠미즈시, 일본식 곱창요리 야마야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신세계 강남점 등을 중심으로 하루 900~1천잔 정도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의 외식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최근 수입맥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삿포로맥주와 맥주 수입, 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엠즈베버리지를 통해 삿포로맥주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엠즈베버리지는 매일유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에 대해 “디자인과 브랜드의 차별화를 통해 후발 주자로 출발했음에도 업계 1위 수준으로 빠른 시일 내에 도약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실적을 2천210억원(15.7% 증가), 영업이익 111억원(20.7%)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출산율 하락 등으로 분유를 비롯한 유가공 제품 수요가 한계를 보이고 있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신규 사업은 '외도'가 아니라 조만간 '본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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