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롯데쇼핑 1.9% 초저금리 차입금, 어떻게 가능하지?
상태바
롯데쇼핑 1.9% 초저금리 차입금, 어떻게 가능하지?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7.20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롯데쇼핑이 차입금에 대해 가장 낮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짠돌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롯데그룹의 주력사답게 효율적인 자금관리로 금융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조1천859억원을 차입해 이자비용으로 1천913억원을 지출했다. 평균 연 이율 계산하면 1.9%로 주요 유통업체들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어서 GS리테일이 2.2%, 현대백화점이 2.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이마트와 신세계, 홈플러스는 각 4.4%, 4.5%, 4.6%를 기록해 롯데쇼핑에 비해 2배가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수익성 관련 지표 중 하나로 금융비용(이자비용)을 차입금으로 나눠 구한다.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외부자금을 끌어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롯데쇼핑이 2011년 10조원을 빌려 이자비용으로 1천913억원만 지출한 반면, 홈플러스는 차입금 3조원에 이자를 1천383억원이나 물었다. 롯데쇼핑이 홈플러스보다 3.7배 많은 돈을 빌렸는데도 이자비용은 1.4배밖에 지출하지 않은 것이다.

 

증권가는 이마트나 신세계, 홈플러스의 차입금 평균이자율이 높은 게 아니라 롯데쇼핑이 자금관리를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김경기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지난해 6월 1조원을 전환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했는데 이자율이 0%였다. 이것이 이자율을 1.9%까지 내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보통 대형유통업체들의 이자율이 4~6% 수준이므로 4%를 기록한 기업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업계는 롯데쇼핑이 이처럼 이자율을 낮출 수 있었던 데는 일본계 은행의 지원이 한 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롯데의 존재 덕분에 롯데의 인지도가 높고 내부심사도 수월해 일본계 은행들로부터 저금리로 자금지원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작년 3월 말 일본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서울지점으로부터 5천410억원을 초저금리로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자율 4%는 평균적인 수준인데 타 업체의 이자율이 낮다고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돈이 많은 기업은 보다 좋은 조건으로 차입할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강제로 열 수는 없고 다른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켜야 하는데, 롯데의 효율적인 차입금관리는 좋은 사례”라며 “다른 경쟁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