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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에어컨 울고 제습기 날았다'…매출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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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에어컨 울고 제습기 날았다'…매출 2배 성장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7.20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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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제습기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끈 제습기는 최근 오프라인과 온라인매장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을 통해 이뤄진 제습기 매출은 이달 현재까지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이 64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GS홈쇼핑이 40억원, 현대홈쇼핑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20%나 늘었다.


아직 장마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홈쇼핑방영에 힘입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습기 매출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는 제습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0% 늘었고, 홈플러스는 무려 300%나 신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도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보다 49%, 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습기 보급대수가 크게 늘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판매량은 2010년 11만대에서 지난해 25만대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45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소비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다, 비가 장기간에 걸쳐 많이 내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날씨가 상대적으로 건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제습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역설적으로 경기불황과 전기료 인상 등의 악재가 오히려 제습기 판매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속에 전기료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에어컨처럼 비싸고 전력소비가 큰 제품보다 적은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제습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여름은 제습기 뿐 아니라 선풍기같은 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여름 에어컨은 매출전망이 좋지 않다.


지마켓은 7월 현재 에어컨 매출이 전년대비 10% 줄었고 다른 대형마트와 오픈마켓은 에어컨 매출실적공개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가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에어컨이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바이어들이 홍보담당자들에게도 매출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홈쇼핑도 올 여름 에어컨 방송편성을 줄이거나 하지 않을 예정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에어컨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며 “방송편성은 매출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상황으로 봐선 에어컨을 편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에어컨에 비해 전기 사용량이 5분의 1에 불과한 제습기는 고객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며 “늘어난 수요만큼 방송 편성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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