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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브랜드 아파트면 뭐해~장마철 비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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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브랜드 아파트면 뭐해~장마철 비 줄줄
누수 피해 고발 급증..하자보수 지연으로 분쟁도 잦아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7.25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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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실 시공으로 인한 누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누수로 인한 입주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내부는 물론 주차장 등 곳곳에서 발견되는 누수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늑장 대응에 입주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누수 하자는 원인규명과 완벽한 보수가 어려워 소비자들은 심각한 시간적·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토해양부의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 불만은 547건. 지난 한해 접수된 237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입주민과 건설사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자 국토해양부는 분쟁조정위원회의 규모를 대폭 늘리고 하자판정 기준과 각 하자에 따른 보수비용 산정기준도 새롭게 마련해 내년 초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새 아파트가 쩍~ 쩍 갈라지고 빗물 폭포수

25일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의 이 모(남.34세)씨는 현재 거주중인 B아파트의 부실 시공으로 인한 누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마감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내 곳곳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데다 비가 오면 베란다 쪽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 하지만 반복적인 하자 보수 요청해도 건설사 측은 어떤 처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씨는 “입주 후 '내 집의 편안함'은 커녕 하루하루 지독한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 어떤 황당한 상황을 겪어야 할 지 생각만으로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분개했다.

결국 아파트 입주민 단체는 B건설을 상대로 '계약해지'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B건설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잔여 공정은 현장에 상주하는 다기능공이 처리하기 어려운 내역들로 유사한 하자들이 여러 건 접수되어 있다"며 "체계적인 보수를 위하여 세대별 하자내역 조사 및 목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 지하주차장 누수로 보닛 부식돼 엉망~"

광주 북구 운암동 최 모(남.50세)씨는 지난 2006년 입주한 L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누수로 인해 차량에 손상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최 씨의 설명에 따르면 입주 이후 줄곧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차량 보닛 부분 표면에 언제부터인지 작은 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점점 번져 나갔다. 주차장 천장에서 누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약 4년이 지나 차체 표면 전체로까지 번지자 최 씨는 아파트 건설사와 관리사무소에 항의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얼마 후 L건설 측으로부터 '차량 도색 비용 약 20만원을 보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거주지 근처 정비소에 차량 도색을 문의했다.


그러나 정비소에서는 ' 손상이 심해 보닛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시 건설사 측으로 상황을 전했지만  '도색비용 외에는 보상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L건설사 관계자는 "계절에 따라 지하 주차장 누수가 간혹 있을 수는 있지만 차량이 손상될 정도의 누수인지 확인은 되지 않은 상태"라며 "도의적 차원에서 도색 비용 보상을 제안했으나 입주자가 이를 거절해 보상 여부를 두고 아직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지하주차장 누수 공사로 입주자들 주차 전쟁 중

서울 강남의 김 모(여.41세)씨 역시 지난해 거주중인 브랜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누수 현상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주차장 바닥에 흥건할 정도의 빗물이 고였다. 정상적으로 주차장 사용이 어렵다보니 퇴근시간이면 대형아파트라는게 무색할만큼 주차 전쟁을 벌여야 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

장마철이라 갑작스레 증가한 강수량 탓도 있지만 새 아파트에 발견되는 심각한 하자라는 사실 때문에 입주자들은 공분했다.

김 씨는 "다른 지역에 있는 동일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하자가 발생한 걸 보면 건설사의 시공능력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건설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누수 부분은 보수 중”이라며 “하자를 외면하느냐 아니면 계속 하자를 추적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느냐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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