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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DMB 종료 후폭풍, 소비자만 닭쫓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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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DMB 종료 후폭풍, 소비자만 닭쫓던 개?
SK텔링크, '위성 DMB 평생 공짜' 서비스 느닷없이 종료 '시끌'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9.10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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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서비스 종료로 애궂은 소비자들만 '닭쫓던 개'가 돼 원성을 뿜고 있다.  '위성 DMB 평생 무료 제공'을 조건으로 판매된 내비게이션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사업자인 SK텔링크 측은 3천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로 더 이상 사업 유지가 힘든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용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물살을 타면서 2009년 200만명을 넘어섰던 가입자 수는 대폭 줄었고 결국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천318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

SK텔링크는 사업종료를 확정하고 남아 있는 3만9천여명의 가입자(유료사용자 포함)들을 대상으로 1만원의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업체 측의 보상안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평생 무료 제공이라는 과장광고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한 후 이용자들을 배려한 점진적 대책 마련 없이 느닷없는 서비스 중단 통보를 내리는 것은 납득할 수없다는 것.

온라인상의 까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모여든 구매자들은 "고작 1만원 받고 입 다물라는 소린데 택도 없는 소리~", "방송사, 방통위를 불문하고 민원을 넣어 부당한 처사를 바로잡고 말 것"이라며 반발이 거세다.


▲내비게이션 관련 까페에 게시된 구매 소비자들의 불만 글.


강원도 강릉시 월호평동에 사는 김 모(남)씨 역시 느닷없는 서비스 중단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10일 김 씨에 따르면 약 2년전 40만원 가량의 SK스피드메이트 내비게이션을 구매했다. 당시 위성 DMB와 TPEG(실시간 교통정보)가 평생 무료라는 장점에 타사 제품보다 2배 가까이 비쌌지만 구매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

하지만 최근 김 씨는 '8월 말 SK텔링크의 위성 DMB 사업 종료로 DMB와 TPE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갑작스런 통보를 받았다. 더욱이 피해 보상 금액으로 고작 1만원이 지급된다는 것.

김 씨는 “위성 DMB 사업자와 내비게이션 사업자가 업무 제휴해 다른 제품보다 고가에 내비게이션을 판매했다면 SK텔링크 측도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SK텔링크 관계자는 “가능한한 제공하고 싶었으나 스마트폰 등 다른 대체 서비스 발달로 더 이상 유지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부디 이용자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위성방송 사업자’부분에 따르면 7천원 정도를 환불해주는 것이 맞으나 상향조정해 1만원으로 보상하는 것”이라며 “실제 1년 단위 계약 및 이용요금이 없이 기기 만으로 위성 DMB을 이용했던 터라 보상의 대상이 아니지만 차별을 둘 수 없어 금액보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렇게 일찌감치 사업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굳이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매에 가장 큰 작용을 한 것이 ‘위성 DMB 평생 무료 시청’이었는데 1만원의 보상금은 터무니없다”며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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