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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승진인사...'전자'가 싹쓸이, '화학'부문 가장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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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승진인사...'전자'가 싹쓸이, '화학'부문 가장 부진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12.10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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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인사에서 삼성그룹 전체 승진자의 절반을 배출하며 역대 최대 승진 기록을 세웠다.


이에 비해 실적이 신통치 않은 금융 계열사는 승진자가 10명 안팎에 그쳤고 화학 계열사는 승진자가 1~3명에 불과해 성과주의 인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53명, 상무 162명으로 총 241명의 승진자를 배출해 그룹 전체 승진자 485명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휴대전화 세계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의 경우 개발, 마케팅 등 핵심 주요 간부 전원이 모두 승진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홀로 책임진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 200조 원, 영업이익 25조 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승진자를 싹쓸이한 반면 나머지 계열사의 승진폭은 크게 뒤쳐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삼성디스플레이가 23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22명, 21명의 승진자를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국내외 수주액 12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 인사에 적용됐고 삼성엔지니어링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불구하고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0% 성장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삼성전기와 삼성중공업이 각각 18명, 16명으로 4, 5위를 기록했으며, 삼성SDI와 제일모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금융 계열사와 화확 계열사의 부진이다.


국내 1위의 생보사와 손보사로 삼성그룹의 금융 부문을 대표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승진자가 각각 13명, 10명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승진자가 8명으로 삼성에버랜드 보다도 1명 적었다.


올해 국제가격 하락으로 죽을 쑨 화학 계열사의 경우 삼성정밀화학이 3명, 삼성석유화학과 삼성BP화학이 각각 1명의 승진자를 내는 데 그쳤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적은 승진자를 낸 회사는 호텔 신라로 전무 1명과 상무 1명을 배출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간 경쟁 심화와 환율 하락, 내년 상반기 호텔 리모델링 등의 악재가 겹쳐 실적과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올해 3분기 호텔신라는 매출액 5천94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49억원으로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리모델링 공사로 영업이 중단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지난 9월 24일 기록한 최고가 5만9천800원에서 20% 넘게 하락한 4만6천450원(7일 종가)을 기록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싹쓸이로 마무리된 이번 인사를 두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성과주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내실 다지기와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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