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전자·화학·제약…구본무 회장의 R&D 투자 3대 승부처
상태바
전자·화학·제약…구본무 회장의 R&D 투자 3대 승부처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10.01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LG그룹이 전자와 화학, 제약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본무 LG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의 기초체력 강화를 줄기차게 강조해왔는데, 이것이 3대 부문에 대한 R&D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과 성장 유망기업을 꼽히는 LG생명과학 등이 올 상반기 R&D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조9천억341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천억 원에 비해 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4개사의 매출이 5조2천6억3 원에서 5조4천550억 원으로 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 이상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올 상반기 5.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구본무 회장이 취임 후 줄곧 R&D를 강조해온 것이 올해도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구 회장은 올해초 “시설부문에 14조원, 연구개발(R&D) 부문에 6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설비투자 못지 않게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했다. 특히 그룹의 연간 R&D 투자계획 가운데 절반 가까운 금액을 4개 계열사가 올 상반기 동안 집행한 것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대 계열사인 LG전자(대표 구본준)와 LG디스플레이(한상범), LG화학(대표 박진수)의 경우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꾸준히 R&D비용을 늘려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009년 상반기 R&D 비용으로 7천991억 원 투자했으나, 이듬해 상반기에는 1조1천억 원, 2011년 상반기 1조3천억 원, 2012년 상반기 1조4천억 원, 올해 상반기 1조8천억 원으로 꾸준히 투자를 늘렸다. 5년 새 R&D투자가 2.3배 규모로 증가했다. 또 매출 대비 R&D 비중 역시 2009년 상반기 16.2%였으나, 올 상반기 19.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R&D 투자비용이 2009년 상반기 3천664억 원에서 올 상반기 8천193억 원, LG화학은 984억 원에서 2천184억 원으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새 5.1%에서 6.3%로, LG화학은 1.6%에서 1.9%로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기술개발에 투자 중이라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외형은 작지만 미래 성장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도 R&D투자에서는 뒤지지 않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우선 최근 5년간 매출 대비 R&D 비중이 평균 19%나 될 정도로 높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이 2천40억 원에 불과했으나, R&D비용이 389억 원(19.1%)에 달했다. 2009년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이 16.2%였으나 2010년 19.5%, 2011년, 20.9%, 2012년 20.8%를 기록하며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에 속한다. 올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1위였던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5.7%였고 2위인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7.1%에 불과해 LG생명과학과 큰 격차를 보였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혁신신약 개발 및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중점 투자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많은 연구개발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달 10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그간 꾸준한 R&D 투자로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개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계열사 CEO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 연구개발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1등'의 꿈을 위해 R&D투자에 매진하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열정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