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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가져오면 50%할인'..'수능성형'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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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가져오면 50%할인'..'수능성형' 문전성시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1.19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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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면 남친도 생기고 살도 빠지고 예뻐진다 그러지만 사실 말이 그런 거고 지금부터 얼굴에 투자를 해야 해요. 꽃다운 나이에 공부만 죽어라 한 것도 억울한데 다른 친구만 잘 나가면 안 되잖아. 방학 때 날짜잡으면 할인도 받고 티도 별로 안 난다니까. 수험표 가져오면 가격 할인에 서비스로 보톡스도 해드립니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어머니도 함께 오세요. 지금 방문해서 무료 상담 받아보세요.”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나고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때 아닌 ‘수능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수능 성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수험생 입장에서 내년 봄 대학 새내기가 되기 전 외모에 투자해 이미지 개선 효과를 누릴 수있는 적기가 바로 이때다.

이같은 수험생의 심리를 이용. 성형외과마다 '수험생 할인' '모녀할인'등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친다. 수험표를 가져가면 수술비를 대폭 깎아준다는 것이 골자다.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눈과 코 수술. 수술도 간단하고 회복 기간이 짧지만 쉽게 이미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한다.

‘수능 성형’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도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수능 이후 여유 시간도 늘어나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 수술받은 다음 충분히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수능 성형’의 유혹을 크게 한다.

최근엔 성형 및 할인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상담을 받기 위해 A성형외과에 전화를 하자 “수험생들이 몰려 12월, 1월 방학 때는 거의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라며 “빨리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 과장 광고, 부작용 우려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만 수험표를 가져가기만 하면 할인해준다는 말에 혹해 덜컥 수술을 결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50% 이상 할인해준다는 광고와는 달리 실제로 상담을 받으면 다른 수술 방법을 권해 가격이 올라가기 일쑤다.  예를 들어 최신 유행인 매몰법 쌍커풀 수술비를 알아보고  간 수험생에게 절개법, 부분 절개법 등 다른 수술을 권하는 것.

매몰법이 싸긴 하지만 자연스럽지 않게 될 수 있다며 값비싼 절개법을 권하는 방식이다.

사람마다 눈의 모양새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방법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러한 판단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수능 성형 마케팅으로 인해 무리하게 환자를 모집한 뒤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상담이나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병원에서 설명했다고 잡아떼거나, 부작용이 아니라고 우기면 사후관리조차 못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아직 골격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성형을 강행하면 나중에 형태가 일그러질 수도 있어 재수술을 거듭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일부 성형외과에서 과도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수험생들의 성형을 부추기고 있다”며 “수술을 결정할 경우 여러 성형외과에서 상담과 견적을 받아본 후 비교 선택해야 하며 특히 부작용 등에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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