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규직 입사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계약직 직원 수를 늘리면서 정규직 채용은 수년간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수도 늘지 않으면서 총 임직원 수도 거의 변함이 없다.
시중 8대 은행 중 지난 5년간 임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이었고 KB국민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 은 임직원수가 되레 줄었다.
2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8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대 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8만7천902명으로 지난 2008년 말 8만1천226명보다 8.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계약직이 8천363명에서 1만3천527명으로 61.7%나 급증했고 행원(신입~대리)과 간부직원(과장~부장)은 각각 2.9%,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임원수는 274명으로 20.6% 되레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임직원수가 1만1천573명으로 지난 2008년 말 8천75명 대비 3천498명이 늘어 증가율(43.3%) 1위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특히 무기계약직 인원을 2008년 826명에서 지난 9월말 기준 3천391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려왔다. 5년간 증가율은 310.5%에 달한다. 행원과 간부직원은 각각 16.8%, 1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 일반기간제 계약직을 일괄적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며 “점포수가 신설되면서 인원이 늘기는 했지만 실제 증가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8대 시중은행 총임직원수 | |||||
순위 |
은행명 |
대표 |
총임직원수 |
증감 | |
2013.9 |
2008.12 | ||||
1 |
기업은행 |
조준희 |
11,573 |
8,075 |
43.3 |
2 |
신한은행 |
서진원 |
13,876 |
11,228 |
23.6 |
3 |
외환은행 |
윤용로 |
7,865 |
6,615 |
18.9 |
4 |
씨티은행 |
하영구 |
4,068 |
3,742 |
8.7 |
5 |
하나은행 |
김종준 |
9,094 |
8,550 |
6.4 |
6 |
우리은행 |
이순우 |
14,989 |
14,558 |
3.0 |
7 |
SC은행 |
리차드 힐 |
5,351 |
5,532 |
-3.3 |
8 |
KB국민은행 |
이건호 |
21,086 |
22,926 |
-8.0 |
합 계 |
87,902 |
81,226 |
8.2 |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명,%) |
기업은행 다음으로 신한은행이 임직원수 1만1천228명에서 1만3천876명으로 23.6%(2천648명)가 늘어 2위를 차지했다. 계약직이 230명에서 510명으로 121.7%, 행원은 3천507명에서 5천860명으로 67.1% 늘었다.
외환은행은 6천615명에서 7천865명으로 18.9% 늘어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이 은행은 계약직 인원은 123.2% 늘렸지만 계약직과 업무가 겹치는 행원수는 12.8% 줄였다.
4위는 씨티은행으로 임직원수를 3천742명에서 4천68명으로 8.7%(326명) 늘렸다. 행원은 966명으로 33.9%나 줄이고 간부직원과 임원은 각각 6.8%, 20% 늘렸다.
임직원수가 8천550명에서 9천94명으로 544명 늘어난 하나은행이 증가율 6.4%로 뒤를 이었다. 5년 전 237명에 불과했던 무기계약직을 1천315명으로 대폭 늘리고 행원, 책간부사원, 임원의 비중은 5.9%~8.2% 줄였다.
우리은행은 임직원수가 1만4천558명에서 1만4천989명으로 3.0%(431명) 늘었다.
반면 SC은행과 KB국민은행은 2008년 이후 5년 동안 임직원수가 줄었다.
SC은행의 경우 계약직과 행원을 각각 14.4%, 5.3% 감축하면서 임직원수가 5천532명에서 5천351명으로 3.3%(181명) 감소했다.
임직원수 1위의 국민은행도 2008년 2만2천926명에서 지난 9월말 기준 2만1천86명으로 1천840명(8.0%)을 잘라냈으며 이중 행원을 23.3%, 계약직은 9.1% 쳐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