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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가스경보기 등 노년층 상대 '사기성' 수리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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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가스경보기 등 노년층 상대 '사기성' 수리 기승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4.05.3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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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나 가스누설경보기 등 일부 전문업체들이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과다 수리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고장 원인이나 부위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마구 부품을 교체한 뒤 바가지 수리비를 청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 사는 김 모(여) 씨에 따르면 김 씨의 시어머니는 지난 17일 가스누설경보기에서 경보음이 울려 도시가스사로 문의했고 한 가스경보기 전문업체를 소개받았다.

당일  방문한 기사는 경보기를 쓱 보더니 부품을 가져와 바로 AS를 진행했다. 왜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전체를 다 갈아야 한다”며 부품을 싹 교체한 뒤 영수증도 주지 않고 수리비 25만 원을 받아갔다.


 


시어머니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들은 김 씨는 수리비에 의심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부속품만 하나 갈고 3~4만 원에 고쳤다’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과다수리를 의심한 김 씨는 다음날 업체 측으로 영수증을 요청했고 팩스로 보내온 영수증에는 온도감지기, 차단기 등 9개 부속이 한 세트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출장비를 포함해 25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부품 3개를 교체해주고 갔다는 시어머니의 말과 달라 따져 물었지만 잘못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김 씨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부품을 교체한 점을 지적하며 "부품에 어떤 문제가 있어 작동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볼테니 기존 부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업체 측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수차례 항의 끝에 김 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수리기사가 와서 예전 부품으로 바꿔놓고 수리비도 돌려주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

김 씨는 “입주하면서부터 설치돼 있던 제품이라 가격은 잘 알지 못하지만 새로 샀어도 이 금액은 안 들었을 것”이라며 “나이 많은 노인들이 잘 모른다고 ‘바가지 수리비’를 씌우는 업체의 행태가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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