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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꼴찌' 성공한 르노삼성, '반쪽짜리 승리'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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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꼴찌' 성공한 르노삼성, '반쪽짜리 승리'에 속앓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0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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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에서 피 말리는 '탈(脫) 꼴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이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에서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를 눌렀지만 '반쪽짜리' 승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4월부터 쌍용자동차를 추월한 끝에 상반기 전체 판매량으로도 넉넉한 승리를 거둤지만, 자체 생산 모델이 아니라 유럽에서 들여온 QM3가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총 3만6천977대를 판매하며 3만3천235대에 그친 쌍용차를 3천700여대 차이로 앞서며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1월만 해도 4천500대밖에 팔지 못해 5천400여대를 판매한 쌍용차에 900여 대 차이로 밀리며 올해도 꼴찌를 못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국내에서 캠핑붐이 일면서 SUV 및 CDV(다목적차량)을 위주로 하는 쌍용차가 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캠핑철이 시작된 3월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르노그룹 공장에서 공급하는 'QM3'의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도 상승커브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매달 1천대 수준이었던 QM3수입 물량이 4월부터 2천대로 증가한데 힘입어 르노삼성은 월간 판매에서 쌍용차를 추월했다. 6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8천 대를 넘기면서 쌍용차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에 비해 쌍용차의 판매량은 4월 6천10대를 정점으로 5월 5천271대로 떨어지며 의외의 하락세를 탔다.

르노삼성은 QM3 외에도 여성적 감성을 덧붙인 SM3 Neo와 소형 콤팩트 SUV QM5 Neo의 부분변경모델까지 연이어 출시하면서 1분기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이는 양 사의 판매량 기준 상위 3개 모델의 판매량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간판 모델 SM5의 판매량이 1분기에 비해 2분기 500여대 감소했지만 그 부분을 SM3와 QM3가 충분히 메우면서 내수 판매 상승을 주도했다.

2014년 상반기 내수 판매량 TOP3 현황

업체명

모델명

2014 1Q

2014 2Q

상반기 총계

르노삼성

SM5

5,713

5,240

10,953

SM3

4,705

5,834

10,539

QM3

889

7,577

8,466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

6,721

6,874

13,595

뉴 코란도C

5,011

4,879

9,890

코란도 투리스모

2,379

2,441

4,820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단위: 대


반면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뉴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까지 이른 바 '코란도 삼총사'가 제자리 걸음에 그친 반면, 이를 뒷받침할 대체 모델이 없어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연식변경 모델만 있었을 뿐 신차가 없었고 경쟁사의 신차 출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반기에도 시장이 녹록치 않지만 현재 진행되는 아웃도어 마케팅을 중심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마냥 웃고만 있을 처지가 아니다. 탈꼴찌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지만 QM3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탓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계열사로서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들여오는 QM3는 사실상 수입차이기 때문에 QM3에 의존하는 내수 판매량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

르노삼성 QM3 의존도 추이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총계

QM3

178

16

695

1,445

2,161

3,971

8,466

내수 전체

4,500

4,821

5,588

6,153

7,400

8,515

36,977

비중

4.0%

0.3%

12.4%

23.5%

29.2%

46.6%

22.9%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단위: 대


QM3는 올해 상반기에 8천466대가 팔려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 가운데 22.9%를 차지했다.

이는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1,2월 실적이 반영된 수치로 최근 판매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QM3의 판매 비중은 지난 2월 0.3%에 불과했으나 3천971대가 팔린 지난 달에는 46.6%에 달했다.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완성차업체로서는 수입차 판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 대기고객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전체 판매대수 대비 QM3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라며 "7월부터 SM5 디젤도 출시되면서 판매대수가 고르게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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