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통상임금 확대' 두고 한국지엠-르노삼성 줄줄이 파업
상태바
'통상임금 확대' 두고 한국지엠-르노삼성 줄줄이 파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0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업계에 통상임금 확대와 정년연장 등 핵심 쟁점 사항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업계의 '줄 파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총파업을 예고한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노조에 이어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 노조도 파업을 결의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GM 노조는 8∼9일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의 6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한국 GM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에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할 것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GM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7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파업 만류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도 지난주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재적조합원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협상 결과가 타 사업장의 잣대가 되는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 노사도 임협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 임금 기본급 대비 8.16% 인상, 조건 없는 정년 60세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뿐만 아니라 기아차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통상임금 이슈에 대해 연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16일에는 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두 참여하는 본사 상경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통상임금 확대 여부는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소송의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장기침체와 원화강세로 가뜩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유연성 없이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업들은 해마다 연간 8조8천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노조의 파업으로 모두 7만3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며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봤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여 년간 몇 차례 빼고는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