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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애플 정품 충전기에서 불꽃 튀며 화재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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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애플 정품 충전기에서 불꽃 튀며 화재로 번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8.21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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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정품 충전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놓고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제품은 '정상'이지만 조사 과정은 공개할 수 없다"는 제조사와 "화재 현장에서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입장이 팽팽하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양지동에 사는 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구입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아이폰 5S' 충전기에서 충전 도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평소와 다름 없이 휴대전화를 케이블에 꽂고 충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커넥터와 데이터케이블 사이에서 불꽃이 튀기더니 충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느닷없는 화재로 인해 이불이 그을리고 온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찰 정도였다고.

다행히 현장에 박 씨가 있었던 탓에 서둘러 화재를 진압한 후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두꺼비집도 열어보고 충전기를 꽂아 둔 멀티탭에도 누전이 있었는지 꼼꼼히 확인했지만 전부 이상이 없었다.

충전기 불량이라고 판단한 박 씨는 다음 날 아침 애플 고객센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사를 요청했다. 애플코리아 측에서 요구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화재 당시 사진까지 첨부했다.

그러나 다음 날 돌아온 답변은 '이상 없음'이었다. 미국 본사에서 충전기 화재 실험을 했는데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충전기에 대한 하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


▲ 충전기 화재로 검게 그을린 충전기 본체(좌)와 커넥터(우)


박 씨는 외부 환경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며 실험 당시 조건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애플 측에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어떤 실험을 했는지, 실험 조건은 화재 당시 조건과 유사했는 지에 대해 재차 물었지만 아무런 정보도 받을 수 없었다. 심지어 박 씨는 화재 재연 실험을 위해 자신의 집까지 실험 장소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제조사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며칠 뒤 애플코리아 고객센터로부터 추가 답변에는 '미국 본사에서 전해온 결과 스크립트 해석에 오역이 있어 미안하다'는 것일뿐 실험 조건 비공개 및 화재 현장에서의 재조사 불가라는 내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박 씨는 "구입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는 정품 충전기가 화재가 났는데 두루뭉술한 결과로 시간만 끌고 있다"면서 "어떤 실험 조건에 이뤄진 결과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도 없이 너무 숨기는 것이 많아 조사의 객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공식적으로 전할 답변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고객 불만에 대해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다. 

업체 관계자는 "문제 발생 시 대부분 한국에서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결과는 고객에게 바로 통보하고 있다"면서 "다만 결과 관련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고 해당 부서에서 고객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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