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스타렉스·카니발, 미니밴 시장의 '넘사벽'...수입차 발도 못붙여
상태바
스타렉스·카니발, 미니밴 시장의 '넘사벽'...수입차 발도 못붙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24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 년전부터 시작된 수입차의 거센 공습으로 국산차 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입차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난공불락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장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미니밴 시장이다.

캠핑·아웃도어 열풍으로 수요가 늘어 한창 급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수입차들이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는  '국산차 천하지대'가 되고 있다.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수입차에 비해 국산차의 연비 효율성이 높아 굳건한 진입장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한 미니밴은 국산차와 수입차가 '4대4 구도'를 이루고 있다.

미니밴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스타렉스'와 올해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 '올 뉴 카니발'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 '코란도 투리스모'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차 쪽에서는 토요타 '시에나'와 올해 2월 출시한 혼다 '올 뉴 오딧세이'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있다. 시트로엥의 '그랜드 피카소'와 크라이슬러의 '그랜드보이저'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존재감은 미미하다.


▲ 올해 5월 9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기아차 미니밴 '올 뉴 카니발'


미니밴 시장에서 국산차의 강세는 판매 실적이 웅변한다. 현대차 '스타렉스'는 올해 7월까지 총 2만7천590대가 팔려 월간 3천500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3세대 모델이 등장한 카니발은 지난달 4천800여 대가 팔려나갔고 현재도 출고 대기고객이 9천 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해 2월에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지난 해에 비해 실적이 줄었지만 국산 미니밴 중 가장 좋은 연비(13.2km/L)를 바탕으로 현재도 월 1천 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미니밴으로는 다소 작은(7인승)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올란도도 월 2천 대 정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 출시 주요 미니밴 현황

모델명

스타렉스

카니발

코란도 투리스모

올란도

제조사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출력

175마력/46.0kg.m

202마력/45.0kg.m

155마력/36.7kg.m

163마력/36.7kg.m

배기량

2,497cc

2,199cc

1,998cc

1,998cc

연비

8.7~10.9km/ℓ

11.2~11.5km/ℓ

11.3~13.2km/ℓ

12.0km/ℓ

가격

2,249~2,900만원

2,990~3,630만원(9인승)

2,745~3,627만원(9인승)

2,295~2,876만원

2,720~3,580만원(11인승)

2,520~3,624만원(11인승)

탑승인원

11인승/12인승

9인승/11인승

9인승/11인승

7인승

*예상 연간유류비

235만4천119원

223만1천296원

194만3천132원

213만8천325원

모델명

오딧세이

시에나

그랜드피카소

그랜드보이저

제조사

혼다

토요타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출력

253마력/35.0kg.m

266마력/33.9kg.m

150마력/37.8kg.m

283마력/35.0kg.m

배기량

3,471cc

3,456cc

1,996cc

3,604cc

연비

9.1km/ℓ

8.1~8.5km/ℓ

14.0km/ℓ

7.9km/ℓ

가격

5,190만원

5,020~5,360만원

4,290~4,690만원

6,070만원

탑승인원

8인승

7인승

7인승

7인승

*예상 연간유류비

313만1천736원

335만2천800원

183만2천850원

360만7천433원

* 연간 1만5천km 주행 기준, 출처: 각 사 종합


반면 수입 미니밴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미국 미니밴 판매대수 1위의  혼다 '올 뉴 오딧세이'의 현재 월 국내시장 판매량은 40대 정도. 출시 당시 판매목표였던 월 50대에 근접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딧세이의 강력한 경쟁자인 토요타 시에나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393대가 팔려 월 평균 판매량은 오딧세이와 비슷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미니밴을 외면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일반 가정에서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유지비용 때문이다.

일단 차량 가격에서 국산과 수입 미니밴의 차이는 최대 2배 이상 난다. 기아차 카니발과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격대는 2천만 원 후반에서 풀옵션 모델은 3천만 원 중반. 하지만 오딧세이나 시에나는 5천만 원 초반대,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6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 토요타 미니밴 '시에나'


고사양 차량으로 각종 사양과 주행 성능은 국산차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두 배 가까운 가격차를 상쇄시키지 못하고 있다.

고배기량 차량이 많다보니 유지비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비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가 극명하다.

국산 미니밴은 대다수 디젤이어서 평균 11~12km/L의 연비를 유지하지만 수입차는 시트로엥 '그랜드피카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솔린 모델이다.  오딧세이(9.1km/L), 시에나(8.1~8.5km/L), 그랜드보이저(7.9km/L) 모두 연비가 10km/L 미만이다. 연간 유류비용도 평균 100만 원 이상 수입 미니밴이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니밴 시장은 스타렉스, 카니발이 이미 오래전부터 독주해왔기  때문에 수입차가 진입하기 까다롭다"면서 "고정 수요가 있는 만큼 국산차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