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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와이브로' 서비스...해지도 맘대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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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와이브로' 서비스...해지도 맘대로 못해~
'예상치 못한 음영지역'에 대한 배상 의무 없어...계약해지 방법 두고 논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2.01 08: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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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선암동에 사는 조 모(남)씨는 얼마 전 사용 가능지역임을 확인하고 한 SK텔레콤 와이브로 서비스가 불통돼 고충을 겪고 있다. 고객센터 측은 설비 증설 계획중이라며 현재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만 반복됐다. 해지밖에 방법이 없었지만 '120일 이상을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에 막혀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조 씨는 "통신요금을 아끼려고 와이브로를 신청했는데 무용지물이다.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이는데 돈만 내고 있자니 황당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지난 여름 병원 입원 중 인터넷 사용을 위해 KT 와이브로 상품에 가입한 경기 김포시 마산동에 사는 심 모(여)씨. 한 달뒤 퇴원해 집에서 와이브로를 사용하려했지만 3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임에도 전피가 잡히지 않았고 통신사 고객센터는 근처에 와이브로 송신기와 중계기가 없어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해지를 하려 했지만 가입 후 14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위약금을 내라고 했다. 심 씨는 "주거지역에서 서비스기 불가능하면 위약금 없이 해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한 때 차세대 무선 통신망으로 주목을 받았던 와이브로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TE 서비스에 밀려 가입자가 줄어들자 통신사에서도 와이브로를 뒷전으로 내밀면서 애꿎은 와이브로 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상황.

피해 유형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유사하다. '전파 수신 가능' 지역이 막상 사용해 보면 '음영지역'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통신사 책임의 계약취소가 아닌 이용자가 거액의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약 89만4천 명이다. 2012년 12월 104만 9천명을 정점으로 매 월 가입자가 소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KT가 77만 여명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은 12만3천여 명이다. LG유플러스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LTE 가입자(3천464만명)의 2.5%, 3G 가입자(1천550만명)의 5.7%에 불과한 소수라는 이유로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피해 소비자들은 "시대적 변화에 의해 더 이상 투자가 불가능해 정상적인 서비스를 할 수 없다면 '위약금 없는 계약해지' 선택권이라도 소비자에게 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104만 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단위: 명)


◆ 장애물 없는 개활지에서도 음영지역 다수...통신사의 인프라 개선 기대하기 어려워

통신사 각 사의 약관에 따르면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 서비스도 예상치 못한 음영지역에서의 서비스 불통은 통신사의 손해배상의 의무가 없다. SKT는 와이브로 약관 제 20조3항2조에, KT 역시 제36조1항2조에 동일한 내용을 명시했다. 물론 서비스 가능지역 이 외는 모두 음영지역으로 분류되며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역시 통신사의 책임은 없다.

이 때문에 SKT와 KT 모두 홈페이지에 와이브로 사용가능 커버리지(범위)를 공개해 가입 전에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소비자들이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돕고 있다. KT는 전국 84개 시에서 SKT도 비슷한 수준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커버리지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LTE 서비스와 달리 와이브로는 서비스 커버리지가 한정돼있다는 점이다. 장애물이 없는 개활지나 고층 건물 옥상에서도 전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각 사는 와이브로 이용가능 지역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고 있다(출처 - KT홈페이지)


특히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인구 밀집지역 중 통신사에서 주장하는 음영지역으로 분류된 곳도 상당수. 서비스 가능지역에서 전파수신이 불가능해도 '음영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라는 앵무새 답변이 전부다.

더욱이 와이브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향후 관련 설비투자에 각 사업자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어 불편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미래부는 와이브로 정책방향 확정안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통신사들 역시 부정적이다. 투자 금액에 대비해 거둔 수익이 너무 적었고 정부 차원에서 와이브로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과감한 투자가 부담스럽다.


▲ KT와 SKT의 와이브로 매출액과 투자액(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2006년 공식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8월까지 약 1조9천억 원(KT 1조1천억 원, SKT 8천500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작년 8월까지 총 3천739억원(KT 3천388억원, SKT 351억원)에 불과하다.

양 사 모두 향후 와이브로 사업에 대해 '유지는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까지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바라보고 있는 등 사실상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을 꺼둔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통신사들도 과감히 투자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용자는 남아 있고 서비스 불만은 이어지고 있어 와이브로가 통신사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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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란체 2014-12-29 14:46:33
미친 KT
속도고 3G 보다 못하고, 혜약 하려니 여기저기 뺑삥이 돌리고, 다 담당이 아니라고 하고.
무약정, 무료 에그 썼더니, 무료가 2년 약정이라 무료라고 하고, 계약 할 때부터 관련 내용 하나 보여준 적도, 동의한적도 없는데. 녹취 했다는데 녹취 내용 달라고 하니 안주고.. 미친 KT. 휴대폰도 다신 KT 근처도 안간다.

wldnjs 2014-12-12 11:37:21
kt진짜 개념없음
와이브로 연결하고 해지했는대 서류접수가 안됬다고 해지가 안됨 그것도 모르고 2년동안 돈나가고 어디다가 말해서 보상받을수도없고 진짜 쌩돈 50만원 날림 컴플레인 걸고싶어도 방법이없음 집안도 어려운데 대기업한테 강제 기부당함 진짜 어이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