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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연비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되는 'SM5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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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드라이브]연비만으로도 모든 것이 용서되는 'SM5 디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2.0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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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지난 6월 출시한 'SM5 디젤'을 시승했다. 최근 일부 글로벌 브랜드의 엔진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1.5리터 디젤 엔진으로의 다운사이징으로 화제가 됐던 모델이다.

SM5 디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최근 수입차를 중심으로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연비 디젤차량 수요에 맞춰 가장 합리적인 고연비 국산차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연비 외에 모든 것을 버렸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지난 달까지 SM5 디젤은 내수시장에서 총 4천551대가 판매됐다. 국산 모델에서는 찾기 힘든 다운사이징 모델이라는 점과 수입차가 장악하는 중형 디젤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SM5 디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연비'다. 국산 중형세단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공인연비 16.5km/L가 실제 주행에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시승구간은 수도권 일대 약 220km이었고 출퇴근길 교통체증구간과 시원스레 뚫린 고속화도로가 포함돼 있었다.

먼저 차량 내·외부 곳곳은 고연비를 위해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한 요소들이 사라져 그동안 동급의 중형세단을 이용했던 오너 입장에서는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외부 디자인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고연비를 위한 르노삼성의 고심이 묻어난다.

중소형 차량에도 일부 기본 제공되는 매립형 내비게이션도 '당연히' 없고 그 자리에는 간략하게 각종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하는 화면이 등장했다. 대시보드 역시 중형차 이상에서 찾기 힘든 플라스틱이다.



스티어링휠도 인조가죽도 아닌 가감 없이 딱딱한 플라스틱이다. 운전석에만 장착된 4-way 전동시트와 운전석·조수석에 지원되는 열선시트가 그나마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다. 4.8미터가 넘는 전장과 2,760mm의 휠베이스가 주는 넓은 실내공간이 허전하다.

그러나 각종 편의사항을 과감히 뺀 이 차량에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는 법이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연비는 시승기간 내내 예상치를 초월한 수준을 보여줬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6.5km/L로 공인연비 자체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모델. 차량에 처음 몸을 싣고 일주일 중 가장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금요일 저녁 서울 시내주행에서도 평균 12~13km/L의 만족스러운 연비를 기록했다. '오토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이 빠졌음에도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소문만 무성했던 연비는 속도를 올릴 수 있는 고속화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시내주행에서 다소 '까먹은' 평균연비가 고속화도로에 올라 시속 80~90km 정속주행을 시작하자 평균연비에 근접한 수치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 20km/L의 문턱을 넘은 연비(위)가 최대 21.8km/L(아래)까지 달성했다.


10~15분여를 지나자 평균연비(16.5km/L)에 도달했고 어느덧 20km/L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고속주행과 정속주행을 번갈아가면서 평균 20km/L의 연비는 지속됐고 최대 21.8km/L까지 평균연비가 치솟았다. 상습 정체구간만 아니라면 실주행속도를 꾸준히 유지만 하면 평균연비를 충분히 20km/L까지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주행 도중 계기판 rpm 계기판 아래에는 '에코 모니터링' 시스템이 초록-노랑-주황색 순서로 주행 패턴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공교롭게 정속주행 영역을 벗어나는 속력에서는 어김없이 색깔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연비에 가려진 주행성능은 어땠을까? 제원상으로는 1.5리터 dCi엔진과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듀얼클러치 조합은 최고출력 110마력에 1,75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24.5kg.m을 발휘한다. 작은 심장때문에 중형세단 만큼의 힘을 낼 수는 없다.

실제로 시속 120~130km까지는 무리없이 가속을 하지만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연비를 고려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 무리한 요구사항일 수도 있다.

디젤 심장이기에 피할 수 없는 소음과 고속주행에서의 풍절음도 발생했지만 다만 소음 정도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고 퍼포먼스보다는 안정적이며 연비를 고려한 4인 가족에는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2천580만원, 스페셜 모델은 2천695만원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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