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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워크아웃졸업 앞두고 파업에 발목 잡힐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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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워크아웃졸업 앞두고 파업에 발목 잡힐까 '노심초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2.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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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던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가 올해 안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노사간에 진행중인 임단협이 마지막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이번달 초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사평가 및 보고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사실상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이번 달 말 최종 졸업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제시한 워크아웃 졸업요건 중  ▲잔여 채무에 대한 구체적 상환계획을 제외한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및 안정적 순이익 유지 전망 ▲자체신용으로 정상적 자금조달 ▲주요 경영목표 2년 연속 달성 ▲부채비율 200% 이하 등 대부분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일하게 충족하지 못한 잔여채무도 '2년 상환 유예, 5년 분할상환'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여 졸업여부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워크아웃 시작 이후 매년 파업으로 이어진 임단협이 올해도  아직까지 타결되지않고있는 것.


금호타이어측은 만약 올해도 파업사태가 벌어질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졸업 불가'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있다.


사측은 격려금 150%와 무쟁의 격려금 100만원 지급, 워크아웃 연장시 임금 반납분(기본급 5%와 상여금 200%) 2015년 1월 1일자 환원을 비롯해 임금체계 개선, 정년 만60세 연장,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제시하며  파업사태를 막으려하고있으나 노조 측이 아직까지 임단협 타결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규 대표는 이번달 초 사내 담화문에서 "쟁의행위로 지난 5년간 노사 공동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파업을 거두고 교섭에 임해 워크아웃 졸업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나 지역사회 입장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졸업여부나 진행과정은 채권단에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금호타이어 부채 현황(단위: %)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시작 전후로 채권단의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워크아웃 체제 이후에도 업황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는 지속됐지만 각종 재무지표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워크아웃 시작 직후인 2010년 858.1%로 위험 수준을 넘어섰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273.3%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63.8%에서 51.5%로 개선된 모습이다.


▲ 워크아웃 신청 이후 주요 재무지표(단위: %, 배)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같은 기간 0.6배에서 2.1배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됐던 악성 재고물량은 2008년 최대 약 1천369만본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재고처리에 나서면서 연간 800만본 수준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워크아웃 원년이었던 2010년과 이듬해까지는 영업이익률이 4.9%에 그쳤지만 2012년 순식간에 9.2%로 치솟았고 지난 해 9.4%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10.7%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그 결과 올해 9월에는 한국기업평가, 나이스,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일제히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투자가치 상승까지 경영 정상화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는 것.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제고가치 상승을 위해 최근 BMW 3시리즈에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에 공급하고 있는 '엑스타 HM'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 2008년 1월 이후 잠정 보류됐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은 지난 7월 채권단이 투자를 승인하면서 6년 반만에 공사가 재개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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