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수리 거부, 리퍼비시 적용 등 애플의 AS에 대한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품을 가품이라고 오판해 AS를 거부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코리아 법인만 있지,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를 모두 외주로 주고 있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은 현재 유베이스(UBASE)와 동부대우전자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정 모(여)씨는 1년 전 태교를 위해 백화점에서 닥터드레 정품을 구입하고 혹시 몰라 제품 상자에 시리얼카드 비닐도 벗기지 않고 보관해왔다.
얼마 전부터 헤드폰에서 '지지직'하며 소음이 발생해 가까운 애플 서비스센터에 헤드폰을 맡겼지만 AS를 받을 수 없었다. 보름여 동안 미국의 애플 본사에 확인한 결과 가품으로 확인됐다는 이유였다.
정 씨가 시리얼카드를 보여주고, 백화점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보여줘도 막무가내였다. 제품을 미국에 보내지도 않았고 단지 메신저로 문의한 결과라는 사실에 더 기가 막혔다. 메신저 대화내용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하는 수 없이 정 씨는 백화점에 찾아가 가품을 팔았다고 따졌다. 백화점 측에선 그럴리 없다며 애플코리아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정 씨가 항의했을 때는 꿈쩍도 않다 백화점이 나서자 반응을 보였다.
정 씨는 "가까스로 애플 서비스센터 직원이 정품을 가품이라고 오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가 항의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백화점이 문제제기를 하자 애플코리아 직원이 직접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직원도 이런 오판 사례가 많다고 시인했다"며 "나처럼 정품을 구입했는데도 오판 때문에 AS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알고 보니 애플 측이 닥터드레를 인수하기 전에 나온 모델을 모두 가품이라고 직원들 대상으로 잘못된 교육을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고.
이와 관련해 본지가 애플코리아에 사실확인 및 반론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