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처음 방문하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본격 공략 점검에 나섰다.
정 회장은 26일(국내시간 기준)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현황을 둘러보며 현지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중남미 자동차 시장 현황 및 현지 판매·마케팅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의 이번 멕시코 방문은 차질 없는 현지 공장 건설은 물론 신흥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시장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를 포함한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이미 닛산, GM,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이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최근에는 BMW, 다임러 벤츠-닛산 등이 추가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전략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멕시코와 중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114만대, 634만대에서 오는 2020년 각각 129만대, 757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회장은 "멕시코는 기아차가 처음 진출하는 곳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지 맞춤형 차량 개발, 창의적인 판매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최고의 제품 및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저성장, 업체 간 경쟁 심화, 엔저-원고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공장을 멕시코 진입의 전진기지를 넘어 중남미 및 북미 수출의 허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7월부터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효율적인 판매 및 정비망 구축, 현지 마케팅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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