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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에어프라이어, 건강은 가고 그을음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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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에어프라이어, 건강은 가고 그을음만 가득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4.0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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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이 튀김요리가 가능해 건강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에어프라이어가 위생관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가 직접 내부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없는 구조로 청소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조사는 '새 모델 출시'라는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얼마 전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던 중 깜짝 놀랐다. 음식에 검은 잿가루가 떨어져 제품 천장 부위를 살펴보니 그을음으로 잿가루가 잔뜩 뭉쳐 있었기 때문.

행주로 청소하려고 해도 잘 닦이지 않아 AS서비스센터에 문의하자 청소비용으로 3만 원이 청구됐다. 문제는 서비스를 받아도 찌꺼기가 말끔하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

구입처로 항의해 1회에 한해 무상AS를 받기로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암담하다는 이 씨는 "이렇게 기름때가 끼는 구조에다 제대로 청소도 할 수 없는 제품을 건강을 내세워 광고하는 건 무슨 배짱이냐"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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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프라이어 외부(좌), 내부 상판에 검은 기름때가 낀 모습(우)/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조 모(여)씨도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후 3개월 가량이 지나자 음식에 까만 가루가 떨어졌다. 상판을 청소하려면 제품을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조 씨가 직접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사용설명서에 적힌 것처럼 조리 후 키친타월 등으로 에어프라이어 상판을 닦아가며 사용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몇 주일이 지나자 또 다시 까만 가루들이 음식에 떨어졌다.

에어프라이어는 미니오븐으로 생각하면 쉽다. 내부 온도를 150도에서 200도까지 올리는데, 덩치 큰 오븐과 달리 집안 온도를 올리지 않고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모았다.

다만 제품 특성상 고온으로 조리하는 만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자주 해먹을 경우 내부에 그을음이 많이 생기는 데 내부구조상 소비자가 직접 청소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음식을 담은 바스켓 위로 스테인레스 열선이 구불구불 연결돼 있어 그 틈새로 천장에 생긴 그을음을 깨끗하게 닦으려면 제품을 분리해야 한다. 오랜시간 청소하지 않을 경우 음식에 잿가루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에어프라이어는 1년 무상보증기간이 적용된다. 처음 몇 번은 AS기사를 통해 무료로 제품을 청소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대략 3만 원씩 청소비용이 발생해 소비자로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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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의 퀵클린 바스켓

이와 관련해 필립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그을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음식을 담는 바스켓에 뚜껑이 달린  새 모델을 출시했다고 해명했다.

필립스 측은 "지나치게 기름 함량이 높은 식재료를 자주 조리할 경우 에어프라이어 상단에 그을음이 생긴다"며 "사용 후 꾸준히 관리를 하면 불편함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구입 시 함께 제공되는 사용설명서에 삼겹살 등 에어프라이어 사용에 부적합한 식재료가 명시되어 있다"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에어프라이어 상단의 세척이나 기름 때로 인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별도의 퀵클린 바스켓과 이 바스켓이 포함된 모델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열선 때문에 청소가 어려운 것인데 바스켓에 가운데만 막힌 뚜껑을 씌운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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