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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저가 보조배터리 폭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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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저가 보조배터리 폭발 '주의보'
회로설계 부실에 품질마저 조악한 제품 펑~펑...KC인증 체크해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4.0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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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서울시 중구 무교동의 김 모(남)씨는 얼마 전 지인한테 선물받은 보조배터리가 충전 중에 폭발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 씨가 사용한 보조배터리는 파워뱅크 2600mAh 제품으로 중국에서 제조돼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 유통되는 제품이다. 보조배터리를 PC에 연결하자 '쉬익'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김 씨는 "서둘러 케이블을 분리하지 않았더라면 파편이 눈으로 튀거나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에게 날라갔을 것"이라고 몸서리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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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배터리 등 파편들이 검은 잿가루와 함께 널부러져 있다.

# 사례2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의 강 모(남)씨는 자동차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폭발 사고를 겪었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1만400mAh)를 구입한 것은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고.강 씨는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 얼른 빼 바닥에 집어 던졌다"며 "너무 황당해 매장에 찾아갔더니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줬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구입했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던 게 실수였다. 강 씨는 국산 보조 배터리로 교환 받은 뒤에야 KC마크 등 안전인증을 받았는지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고용량의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보조배터리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사용자가 늘어난만큼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던 중 폭발사고를 겪었다는 제보가 늘고 있다.

문제가 된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중국산 저가 제품들로 '안전필증(KC인증)을 획득했다'고 홍보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판중인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또는 리튬폴리머 제품들이다. 전해질이 겔 상태인 리튬폴리머 제품이 상대적으로 전해질이 액상인 리튬이온 제품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보조배터리에는 LG화학, 삼성SDI, 파나소닉, 산요, 리센 등의 전지가 사용된다. 소형 2차 전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제품 크기도 커진다. 전원을 연결해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킨 뒤 케이블로 스마트폰 등을 충전시키는 방식이다. 

보조배터리는 과거 10만 원이 훌쩍 넘었지만 최근에는 1만 원대까지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다만 저가 제품 중에는 중국산 또는 중소형 업체들이 조악하게 만들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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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배터리가 터져 검게 그을린 모습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온라인몰을 통해 주로 판매된다. 수입, 판매업자들은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삼성SDI 또는 LG화학의 정품 배터리 셀 등이 사용됐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구입한 소비자 중 일부는 가품을 구입했거나 전기.전자제품 안전인증인 KC마크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실제로 보조배터리를 분해하면 한국산이 아닌 중국산 전지가 들었다며, 특히 녹색의 중국 리센 셀이 많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중국산 전지가 들어있는 보조배터리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중국산 전지가 아니라, 조악하게 만들어진 전지 제품과 전류가 과도하게 흘러도 안전장치를 해줄 회로설계가 제대로 안 된 보조배터리에 있다. 이런 제품은 수명도 짧지만 충전 중 폭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산 전지 중 일부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며 "자칫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제품이 터지거나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조배터리 업계에서도 KC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제품을 경계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KC인증을 받지 않으면 보조배터리를 출시할 수 없다"며 "하지만 KC인증을 받지도 않고 판매되는 저가 제품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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