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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기부금 여전히 '짠물'...아우디폭스바겐 덩치값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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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기부금 여전히 '짠물'...아우디폭스바겐 덩치값도 못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4.28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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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3사가 지난해 판매대수를 늘렸지만 실적에 비해 기부금 인심은 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제에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대표 테렌스브라이스존슨) 등 독일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1.3%에 그쳤다.

전년도 2.1%에서 0.8% 포인트나 떨어졌다.

그 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억100만 원을 기부해 영업이익 대비 비중이 0.4%로 독일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조6천억 원을 달성하면서 국산차 3위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국내 매출액(약 2조5천억 원)을 넘어 현대·기아차에 이어 완성차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기부금은 경쟁사인 BMW코리아(17억 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1억2천만 원)에 크게 뒤졌다. 아우디코리아가 에너지관리공단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이산화탄소 상쇄금으로 전달한 2억 원이 사실상 기부금의 전부다.

더욱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기부금은 딜러의 기부금 총액(약 2억 원)과도 같은 수준이어서 덩치에 비해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탄소중립 프로그램 기부금으로 잡힌 금액이 기부금의 대부분이지만 산학협력기관 차량 기부 등 재무제표상 기부금 항목으로 포함되지 않는 사회공헌활동까지 포함하면 기부 금액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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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쥐꼬리 기부금'으로 비난을 받았던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8% 늘린 약 11억2천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1.1%에서 0.9%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절반인 484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는데 그 중 지분 51%를 보유한 본사 다임러 AG가 247억 원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홍콩투자자본이 지분 전부를 소유한 스타오토홀딩스의 몫으로 배정됐다.

매 년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내는 BMW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배 넘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3천만 원을 늘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6.5%에서 3%로 반토막이 났다.

다만 BMW코리아의 기부금 비중은 경쟁사 뿐만 아니라 국산차 업체와 견줘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본사 및 8개 딜러와 함께 수입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세월호 성금 10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국내 생산공장이 없어 고용효과도 제한적인 수입차 업체들에게 국내 시장으로의 사회적 환원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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