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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지입차주 40명 10일째 파업 ‘물류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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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지입차주 40명 10일째 파업 ‘물류 피해 심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09.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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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충북 음성물류 사업장 지입차주의 파업이 10일째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물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된 차량의 회사 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할 것으로 호소하고 있다. 차주들이 도색을 지울 경우 회사 측에서 도색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대표 이효율)에 따르면 위탁운송업체인 대원냉동운수(주)와 계약을 맺고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 40명은 도색유지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3월 “용역차량의 외관 상태를 유지하고 낙서, 스티커 부착행위 등 어떠한 훼손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도색유지서약서를 각자 회사에 제출한 바 있다.

풀무원 측은 “지난 1월 지입차주들과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거부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엑소는 운임 등을 인상한다’는 12개항을 합의했으나 이를 어기고 불법적인 운송거부를 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사인한 도색유지서약서를 강제로 서약했다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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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파업 당시 회사 CI를 훼손한 도색차량.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은 서약서 폐기는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량에서 풀무원 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권리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차량프리미엄을 통해 경제적 이득은 유지하면서도 화물연대로서 투쟁 시 필요에 따라 회사CI에 스티커나 구호, 현수막, 깃발을 내걸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겠다는 두 가지 의도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때문에 풀무원제품을 운송하는 지입차주 150명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40명을 제외한 나머지 110여 명은 서약서 폐기에 반대하며 CI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파업에 반대하는 차주 A씨는 “화물주인(화주)인 풀무원 회사 로고 도색을 지우고 운행하면 소속감도 없어지고, 차량 매매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 도색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며 “도색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는 스스로 자원해서 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후레쉬물류 권영길 본부장은 “신선하고 바른먹거리를 공급하는 식품기업에게 깨끗한 브랜드로고는 생명과 같은 것”이라며 “백색도색을 원하는 지입차주들에게는 도색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사 측은 이들이 “20년 동안 월급이 동결됐고 추가 운임비는 줄고 인력감축으로 노동강도는 세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은 운수회사와 계약을 맺고 풀무원의 제품을 운송하는 개인 소유차량의 주인들로, 이들이 받는 돈은 월급이 아니라 제품을 운송해주고 운송회사에서 받는 운임이다. 지난 1월 운송료를 8% 인상한 것을 비롯해 꾸준히 운송료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2011년 음성물류센터 건립을 전후해 새로 계약을 맺은 차주들로 20년 동안 운임이 동결됐다는 주장은 억지주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은 제3자인 외부세력 수백 명을 끌어들여 음성물류센터 정문을 봉쇄하고 “물류를 막아 회사를 망하게 하겠다. 회사가 망하면 차주들은 다른 데서 일하면 된다”는 막말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또 “지난 1월 합의한 사안 중 하나로 차주들에게 운송회사에서 새 안전화를 모두 지급했는데도 화물연대 측이 ‘용역들이 신던 헌 안전화를 던져줬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며 “회사의 기본 입장은 합의 조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차주들의 업무복귀를 호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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