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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북미 프리미엄시장 격돌...스마트홈 누가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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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북미 프리미엄시장 격돌...스마트홈 누가 선점할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2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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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정도현·조성진·조준호)가 북미 생활가전 시장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 침체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정체된 가운데 그나마 북미 생활가전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oT(사물인터넷)이 각광을 받으면서 북미 '스마트홈'시장은 향후 5년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은 가격 경쟁력 보다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시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5년 H&A 사업부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역시 북미시장 판매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유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최초로 북미시장 1위를 석권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대 주요 생활가전 제품(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식기세척기)을 합산한 '메이저 620' 지표에서 삼성전자가 16.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월풀(15.7%)이 2위, LG전자[066570](14.0%)가 뒤를 이었다. 전체 생활가전 시장을 아우르는 지표에서 한국 가전업체가 월풀 등을 제치고 분기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으로 보면 월풀(16.4%)이 1위, 삼성전자가 14.9%로 2위였다. 3위는 최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에 매각된 GE(14.3%), 4위는 LG전자(13.5%)였다. 2013년과 2014년 5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북미시장을 전략적 판매 요충지로 삼고 다양한 혁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투트랙(Two-track) 전략과 B2B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사업 확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 제품 선도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엑티브 워시'와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세탁기와 냉장고를 중심으로 주요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의 혁신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액티브 워시는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일 필요 없이 가장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치를 고려한 제품이고 에드워시 드럼세탁기는 언제든 작동을 멈추고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하나의 오븐을 마치 세 대의 오븐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듀오 오븐레인지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플렉스 듀오 오븐레인지 등 IoT 기술을 적용한 가전 신제품들은 가족과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즐거운 경험으로 변화시켜줄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더 편리하고 우수한 제품들을 바탕으로 올해 북미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북미시장 공략의 기본 방향은 프리미엄에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진화다. 이 중 핵심이 'LG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다.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LG만의 통합 브랜드다.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 공기청정기 등에 'LG 시그니처'를 먼저 적용하고 이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시그니처는 기존 프리미엄 제품보다 한단계 더 가치를 부여한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올레드 TV는 화면 이외의 부수적인 요소들이 보이지 않아 디자인이 간결하며, 고객들은 시각적·청각적으로 보다 탁월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내구성과 편의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제작해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을 개선했다. LG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다.

LG는 초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인 빌트인(Built-in)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북미 주방공략에도 나선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오븐·쿡탑·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개별 가전제품 영업에 치중해 왔으나, 부얶과 거실, 욕실 등이 공간화 되면서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패키지화 되거나 융복합화되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중 시급히 진입해야할 부분이 주방으로 미래 세대에 필요한 빌트인 패키지 공략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80억 달러(약 9조7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 전체 빌트인 시장 규모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매출액 기준 15%에 이른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LG전자에게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히게 해준 지역"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은 조그만 내수시장을 가진 업체들에게 있어 북미는 반드시 공략해야만 하는 전략거점"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시장 전환의 원년"이라며 "일반 가전에서는 LG 시그니처, 주방가전에서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투탑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하이얼이 최근 북미시장을 잡기 위해 54억 달러나 주고 GE 생활가전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북미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하이얼의 GE 생활가전 사업 인수로 북미 생활가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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