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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차량 안전 점검 부실...소비자만 패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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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차량 안전 점검 부실...소비자만 패널티
브레이크등 고장으로 사고 위험도 높아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6.02.1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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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 찢어지고 안전밸트 고장 경기도 수원에 사는 양 모(남)씨는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려다 깜짝 놀랐다. 업체 측의 공지에 따라 이용전 차량을 살펴보던 중 한쪽 타이어 표면이 깊게 찢어져 있었던 것.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이용했다고. 차량 내부에서도 결함은 발견됐다. 조수석 쪽 안전벨트가 고장나 당겨지지 않았고 결국 동승자는 착용을 못한 채 이동해야만 했다. 양 씨는 "약속 시간 관계상 그냥 이용은 했지만 주행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사고시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만큼이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브레이크등 고장으로 접촉사고 날 뻔 제주도에 사는 정 모(여)씨도 카쉐어링 차량을 이용해 마트에 가던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앞차량이 급하게 서는 바람에 급정거를 할수 밖에 없었다는 정 씨. 하지만 잠시 후 뒷차량 운전자에게 험한 소리를 들어야했다. 정 씨 차량의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아 하마터면 사고가 날뻔했던 것. 정 씨는 "브레이크등이 고장인 줄 전혀 몰랐다. 이용후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내용을 올렸는데 사과 연락 한통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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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전 차량 바퀴 표면이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카셰어링 차량의 관리 상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차량 내부의 쓰레기나 먼지, 냄새 등 세심한 부분은 어쩔 수 없더라도 사고시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 관리만큼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린카, 쏘카 등 카셰어링 업체 측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완벽한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 관계자는 "차량 이용전 소비자들이 사진을 제보하면 해당 차량을 점검하고 평상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직원들이 직접 차량을 정기 점검하고 있지만 인력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수시로 차량을 이용하는 특성상 완벽한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위치나 주행거리에 따라 정기적으로 경정비 수준의 점검을 하고 있지만 주행 중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결함도 있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사고 접수 및 신고를 꼭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량 관리 소홀 책임은 이용자 몫?...무면허자도 이용 가능한 시스템

차량 관리를 위해 업체들은 자체 운영 규정을 마련하고 관리 소홀 시 이용자들에게 각종 패널티요금를 부과하고 있다.

차량 이용요금과 비교해 비싼 과징금이 부과되는데 차량내부 상태 불량 시 3~5만 원, 차내 흡연시 10만 원, 반납 지연 시 2~5만 원, 음주운전 시 10만 원 등이다. 특히 사고 후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징금 10만 원이 부여되며 차량 수리기간에 해당하는 휴차비용까지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과징금을 부과해 책임을 묻는 만큼 차량 이용시 불편함을 겪는 부분에 대한 보상 규정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보를 올린 남 모(남)씨는 "평소 단거리 이동이 많아 카셰어링을 자주 이용하는데 관리 상태가 안 좋은 차량을 타게 되면 손해보는 기분"이라며 "이용전 사진을 찍어 올리게 하고 각종 패널티를 부과하면서 정작 이용자 불만에 대한 보상 규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 예약 및 결제 시스템과 관련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운영자와 이용자가  대면하고 신분 확인을 통해 차량 이용 계약이 이루어지는 렌터카와는 달리 면허증과 휴대폰인증만 이루어지면 누구나 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최 모(남)씨는 무면허인 동생이 카셰어링을 이용했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수리비를 물어야 했다. 무면허인 관계로 자차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고 수리비용과 합의금으로 180만 원을 물어야 했다는 게 최 씨의 설명.

동생은 아버지의 휴대폰명의와 면허증으로 인증을 받은 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다시 앱을 다운받는 방법으로 이용이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최 씨는 "도용한 동생 잘못이 크지만 시스템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된다"며 "어린 동생도 쉽게 차량을 빌릴수 있었는데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악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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